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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8/26 (목) 13:02

ㆍ추천: 0 ㆍ조회: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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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어제 저녁은 시어머님이 해주셨습니다.
개학을 하루 앞두고 숙제,일기 마무리 하느라 바쁘니까 어머님이 해주셨습니다.
수학익힘책이라도 풀고 2학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분수부분을 푸는데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속터져서 화나고 거의 울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나눗셈이 헷갈리고 곱셈도 헷갈린다는 겁니다. 저번 주에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할수없이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차근차근 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얼음물을 마셔가며 분을 삭혀가며 그냥 패버리고 싶은 감정 다스리고........
어쨌든 문제를 다 풀고 나니 밤중이 되어서야 집으로 갔습니다.
가게에서 했거든요. 어머니 때문에 집에서는 야단치기도 어렵고 해서.
집에 가니까 너무 맛있는 저녁을 해주셔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문득 아들이 어릴때 생각이 났습니다.
유치원 시절 아들은 무척 총명했습니다.
이미 돌무렵에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며 말을 하는 천재(?)였습니다.
다른 집 애기들이 겨우 엄마,아빠,맘마 하던 시절에도
요구르트,우유,쥬스를 얘기해서 할머니를 감동시키던 천재소년이었지요.
한글,수학,영어,한자를 두루 섭렵하고 책도 열심히 보는
너무나 착하고 뭐라고 칭찬하기도 힘든 기특한 아들이었지요.
신이시여! 정말 제가 낳았습니까?
그런데 초등학교에 가더니 바보가 되어가더군요.
둘째를 낳고 몸조리 할때 입학을 했는데 몸을 추스르고도 한참후에
학교선생님을 뵈었지요. 일부러 간건 아니고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갈일이 생겨서
학교앞에서 기다리다가 선생님과 첫대면을 했지요.
선생님은 오만칭찬을 하시더군요. 발표도 잘하고 어휘력도 뛰어나고 상식도 풍부하고....
밧드 그러나......................
정리정돈도 안하고 지멋대로이고 수업시간에 동화책보고 기타등등.............
고개를 들수가 없고 땅속으로 콱 처박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뒤에도 점점 퇴진하는 아들을 보는 것이 너무 괴롭더군요.
기초생활이 엉망이라는 것이 모두의 평가였습니다.
학교공부도 그저그만 겨우 처지지 않는 정도이고 영어,한자도 점점 공부 안하고 까먹고......
어쩌다가 선생님께서 전화하시면 심장이 내려 앉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동안 저지른 황당한 짓거리를 이루 말할수도 없답니다.
심지어는 소아정신과 진료도 받아봤는데 아무이상 없답니다. 내가 이상한건가?
예일에 보낼까 프린스턴이 좋을까 고민했던 시절은 까마득하고
3학년이 되어서는 공부에 마구 허덕대면서 실망을 시키는겁니다.
제가 아들에게 기대가 너무 컸나봐요.건강하면 제일인데.............
그런생각을 하다가도 친구 아들이 영어구연대회에서 상타고
시누이 딸이 수학경시대회에서 메달땄다고 소식이 들리면 또 화딱질 납니다.
정말 잘못된 엄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글을 쓰지만 또 저녁에는 어떻게 변할른지!!!!!!!!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