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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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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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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3-09-04 (목) 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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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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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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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넋두리
오늘은 무척 덥습니다.
저희 남편은 아침일찍 가게에 나오지만, 저는 설거지와 청소를 끝내고
점심때쯤 가게에 나옵니다.
오늘도 예외없이 뭘만들다가 나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 놓고 나가고 없습니다.
도무지 뭘 먼저 치워야 할까? 어떻게 이렇게 어지를까?
하루이틀도 아니고 너무한다. 내가 무슨 청소부야?
만드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치우는거는 신경쓸틈이 없었겠죠.
성질은 급하고 일은 생각대로 안풀리고.
여기저기 낙서장이며 칼이며 자는 몇 개나 꺼내놓고.
걸레도 여기저기 집어던져놓고. 뜯어낸 시트지.종이들이 바닥에 그득해서
발디딜틈도 없습니다. 아이구!!!!!!!!!!!!
칠판에 적어 놓은 글씨들도 다시 적고, 전화로 다시 알려주고.
때가 되면 밥도 차려주고,목마르면 물도 떠다주고, 커피도 끓여주고...
요즘 제가 하는 일들입니다.
주차할 자리도 잡아 놓고 행여나 주차자리 뺏길까 가끔씩 가봐야합니다.
차소리가 나면 쫓아가서 주차표시도 치워야 합니다.
안그러면 차에서 내려서 치우고, 다시 차에 타서 주차해야 하잖아요.
내렸다가 다시 타고 번거롭고 짜증나죠.
그런데 간혹 이렇게 글쓰다가 정신을 팔다가 차소리 못듣고.
남편열받게 하는 사태도 벌어집니다.
그래서 지금도 한줄쓰고 바깥에 쳐다보고 합니다.
어쩌다가 반가운 친구가 전화가 와서 수다를 떨다가
남편 열받게 하는 일도 있답니다. 제가 가게에서 하는 중요한 임무가
전화받는 일인데 전화기를 붙잡고 세월아 하고 수다를 떨었으니.....
그런데 저희 가게는 도로가에 있어서 차소리가 늘 들립니다.
트럭소리하고 구분하려면 아무것도 안하고 자리에 멍하니 앉았다가
차오는 것이 보이면 제때 나가야 합니다.
제 인생이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더 길게 적고 싶지만 차 올때가 다 된 것 같아서요.
더운날씨에 건강조심하시고 즐겁게 사세요.
부산에서 영순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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