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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3-29 (월)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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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보다는 학문을 물려줍시다
재물보다는 학문을

성호 이익 선생은 조선 시대 후반기에 실학을 주창한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성호 선생의 가훈 중에 '천금물전'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재물은 물려주지 말라, 학문을 물려주라'라는 뜻입니다.

성호 선생 아버지의 호는 매산이었습니다. 매산공은 선조 7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선 이래 숙종 6년에는 대사간이 되고, 어어 우찬성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강직한 매산공은 당시 야당인 윤강을 두둔하다가, 여당의 미움을 사서 진주목사로 좌천되고 다시 운산으로 귀양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결백이 밝혀져 벼슬은 회복이 됩니다.
이에 앞서 매산공은 숙종 4년에 중국으로 사행길을 다녀옵니다. 다시 중국에는 우리 나라보다 서양 문물이 더 많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에 매산공은 새로운 문물을 소개한 책을 많이 구해서 돌아왔습니다. 이런 책들은 우리 나라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반계수록>이라는 유명한 실학 서적을 펴낸 유형원은 그의 외가에서 공부를 하고, 그때 얻은 지식으로 실학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형원의 외가는 바로 성호선생의 5촌 되는 분의 집이었습니다.
이처럼 매산공이 가져온 책은 우리 나라 실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호 선생 집에는 많은 학자가 배출되었습니다. 매산공 이래 십대를 내려오면서 뛰어난 학자들을 30여 명이나 배출하였으니 그야말로 학자 가문이라 하겠습니다.
매산공은 당시 벼슬 제도의 풍토와 그 지위를 보아 얼마든지 재물을 모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머지않아 소모가 될 뿐임을 깨닫고, 후손들에게 오직 학문만을 숭상하도록 가르쳤던 것입니다.
매산공의 집안세어 배출된 학자들 중에는 진보적 사상을 가진 이가 많았습니다. 그러자니 자연히 여당보다는 야당에 가담한 이가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때로는 반역으로 몰려서 큰 고초를 겪은 이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천주교를 깊이 연구한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극심할 때였으나 외세에 대항하여 우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외래 문물을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선각자적인 안목으로 연구에 임했던 것입니다.
성호 이 익 선생은 매산공의 막내 아들입니다. 그는<성호사설>을 지어 지식인으로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통쾌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호 선생이 이 책에서 자신은 송곳 하나 꼽을 만한 땅도 가지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외친 것은 그가 얼마나 청렴하게 살아왔는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그의 이름은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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