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3-29 (월) 15:11

ㆍ추천: 0 ㆍ조회: 176

ㆍIP:

어떤 아저씨의 글1
반응이 없는 아이들, 요즘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입니다. 기쁘나 슬프나 표정이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외계인이라 부릅니다. 요즘 그들에게 무엇으로 감동을 줄 것 인지가 고민입니다. 이 외계인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그들의 재롱을 보며 부모가 좋아했지만 이제는 부모가 그들의 기쁨조가 되기로 하였으니까요.

세 돌이 다가오는 진수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는 우유 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습니다. 그나마 우유도 젖병으로만 먹고 수저로 주면 토해버립니다. 진수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보챕니다.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사귀는데도 주저합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습니다. 엄마는 진수를 낳은 후 2시간 이상의 긴 잠을 자보지 못했습니다. 엄마는 매우 지쳐있습니다. 엄마는 얼굴이 수척할 정도로 빠져있고 자주 울곤 합니다. 아빠가 쉬는 토요일 마저 엄마는 아이를 돌봅니다. 외출을 할 때도 엄마는 아이를 안아야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빠는 아이가 두렵다고 합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이유를 알 수 없고 그칠 줄 모르니 성질 급한 진수아빠는 화만 냅니다.

“ 방법을 모르겠어요. 이런 아이가 세상에 또 있나요? 정말 원수 같을 때가 있어요 ” 그런 말을 하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지난 날들의 어려움이 생각이 난 듯 엄마는 울기만 합니다.

“ 힘들 때마다 끊임없이 사랑한다. 축복한다 라고 해보세요. 때가 되면 아이가 변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빠도 시간을 같이 해야 합니다. 아이가 너무 거절의 느낌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아빠도 똑 같은 말로 축복해주어야 합니다. ”

이렇게 말을 해주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부모들은 어디가 있나요. 대부분의 부모들이 미숙함 때문에 첫아이들을 키우면서 실수를 많이 합니다. 욕심이 앞서다 보니 용납보다는 질책을 많이 합니다. 어릴 때 무모한 질책으로 거절감이 형성되어 상처로 남습니다. 이제 저의 아이들도 부모 키만큼 자라났지만 불쑥 어릴 적의 거절감의 흔적들이 묻어 나올 때는 마음이 아픕니다.

요즈음 부모들의 관심이 공부쪽에 너무 쏠려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하여 자라나는 시간 시간마다 부모들과 형성되어야 할 친밀함을 잃어버립니다. 저도 많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큰 아이와 2년 간 떨어져 있으면서 아빠로서의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한참 부모와 관계형성을 해야 할 시기에 기러기 아빠로 있는 것은 좋은 경험이 못되었습니다. 날개 짓이 미숙한 시기에 그들을 둥지에서 떠나보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는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나 홀로 아빠’ 를 체험한 후로 큰 교훈을 얻은 것이 있습니다. 박 터지도록 싸움을 하더라도 아이들의 교육에 아빠가 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을 엄마의 몫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공부보다는 관계가 우선이 되어야 아이들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기쁨조로서의 생활은 이른 새벽마다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이를 깨워 학원에 데려다 주어야 합니다. 외국에서 온 후에 큰 아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학원을 다니면서 입시를 준비합니다. 아침에 잠깐 한가한 틈을 이용하여 아내와 같이 공원에 갑니다.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그 시간이 우리에게는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한번은 아내가 오리들이 행을 지어 떠다니는 호수를 바라보며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생명이 정말 중요 한 거예요. 자녀들의 생명 때문에 부모가 건강 해지는 것 아닐까.... 누군가 그러셨어요. 부모 때문에 자녀들이 축복을 받지만 자녀들을 통한 은혜와 축복이 참으로 귀한 것이라고요. 아빠가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가야 돼요. ”

아내의 말은 찔림이 되었습니다. 귀한 깨우침이었죠. 맞습니다. 아이들의 생명력이 지금 나를 살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빠가 기쁨조로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되는 이유라고…… 어서 문자를 날리자. 외계인들에게…… “ 난 네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구나. 때론 아빠의 부족한 모습을 보더라도 이해해주는 네가 정말 고맙구나. 너 때문에 행복하다. 사랑한다. ” 갑자기 가슴이 뛰었습니다. 큰아이에게 자랑스럽다는 표현을 오랜만에 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자랑스런 아이인데 이런 말을 자주 하지 못하다니…… ‘아이가 이 글을 받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외계인 같은 썰렁한 친구가 정말 반응할까? 여러 통의 문자들을 더 날려 보냈습니다. 아이가 어리둥절해 할 정도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사랑의 문자들을 그려내었죠. 한 참 시간이 지나 답변이 왔습니다.

“ 저도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저녁때 만나여 ^^ “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읽고 또 읽었습니다. 하루를 읽어도 다 읽을 수 없는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를 통한 감동의 파동이 지금도 저의 마음을 울리고 있네요. 어제는 감기몸살로 하루종일 침대에 누어 지냈습니다. 저녁에는 딱딱하던 아이가 불쑥 방에 들어오더니 내 몸을 만져주는 것입니다. “아빠 괜찮으세요? ” 라고 물어보면서 말입니다.

그래, 내가 너를 통해 생명력을 얻는구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참아야 할 일이 많고 힘들어도 거꾸로 오는 축복이 있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바람소리: 그래요 우리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나이든자의 누를 나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주면환경의 탓으로 인식하려한
중대한 죄를 통회합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표현하며 사랑하며 자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03/3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