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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3 (화) 01:41

ㆍ추천: 0 ㆍ조회: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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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우식이
2003/10/20(월)

말썽꾸러기 우식이

지금 우리 우식이때문에 너무 화가 납니다.
하루도 사고 안치는 날이 없습니다.
저도 남의 아들이라면 "애키우면 다그렇다"고 말하겠지만
제가 닥치고 보니 너무도 화나고 속이 상합니다.
오늘도 일하는데 미술학원선생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우식이가 학교에서 안나와서 그냥 왔다는것입니다.
우식이가 미술학원 다니는 목적은 차를 타고 학원에 가서 미술공부를 하고
집에 가기때문입니다.
학교마치고 걸어서 집에 가도 되는데 그렇게 하면 언제 집에 올지 모릅니다.
몇시간이고 운동장에서 노는지, 오다가 온갖 구경 다하고, 느릿느릿 걸어서
집에 도착하면 할머니는 속이 타서 쓰러질지경이 됩니다.
몇번 길을 잃어서 온 집안을 발칵 뒤집은 일도 있습니다.
엉뚱한 친구 따라갔다가 생전 처음가는 길이라 길을 잃어버린것입니다.
그래서 아무일 없이 우식이가 늦게 오면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서 애가 마릅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학원차로 데려오기로 하고 미술학원에 보낸겁니다.
그동안 잘 다녔는데 최근에 몇번 차를 안타고 그냥 늦게 집에 오는겁니다.
백번양보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하고 미술학원에 가서 공부는 잘하는냐?
그것도 문제입니다.
다른학원은 싫고 미술학원보내달래서 보내준건데
미술선생님 말도 안듣고 자기 고집대로 한답니다.
우식이는 애기때 돐쟁이때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가 돌쟁이때 갖고 놀라고 애기들 쓰는 동글동글한 크레파스와 못쓰는 카렌다를 줬거든요.
그런데 거짓말 같이 온갖 도형들을 그렸습니다.
말이 빨라서 우식이가 설명도 했습니다.
그뒤에도 자나깨나 그림그리기를 너무 좋아했고, 스케치는 날로 발전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네모그리고 동그라미 그리고 해서 자동차라고 할 때에도
위에서 본 자동차를 그려서, 자동차 안의 룸밀러,안전벨트까지 세세히 그렸습니다.
바닷속풍경도 고기 몇마리가 아니고 이것은 돌돔,감성돔,노래미 해가면서 그렸지요.
우식이 아버지가 낚시잡지를 보는데 거기서 보고 들은것이지요.
지금까지 스케치는 참 잘하고 기발합니다.
밑에서 쳐다본 포크레인 이라는 그림도 있습니다.
그런데 색채감각을 더 보강해야 한대서, 미술학원 선생님이 집중으로 가르치는데
지 멋대로 지고집대로만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달만 다니고 미술학원을 그만 둘까 합니다.
차를 타지도 않고, 선생님 말도 안들으니 더 다닐 이유가 없지요.
학원에 안가도 그리기는 늘 합니다. 취미인가봐요.
요새는 팽이,딱지에 취미가 붙어서 틈만 나면 놀 궁리만 합니다.
가게에 오면 공부해야 하니까 가게에도 안올려고 합니다.
오늘도 무섭게 전화해서 지금 가게에 와서 문제풀고 있습니다.
공부는 습관이기때문에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학교에서 숙제를 안내주기때문에 집에서 문제라도 안풀면 아무것도 안합니다.
저는 어린시절 엄마가 직장에 다니셨는데 학교숙제,과외숙제,엄마가 내준 숙제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대학이라도 졸업하고 외국인회사에서 영어라고 쏴라라 거린겁니다.
모두 엄마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엄마가 아무렇게나 내버려뒀다면 지금 우식에게 영어,한자 가르칠수 있겠습니까?
제가 공부시키느라고 애를 잡는 엄마는 아닙니다.
총정리 문제집 3장만 풀면 아무소리 안하는 엄마입니다.
다른애들은 초등인데 단과학원에도 다니는데 그정도를 안시키면 어쩌겠습니까?
저를 공부 많이 시키는 극성엄마로 오해하실까봐 그럽니다. 오해하지마세요.
아뭏튼지 우식이때문에 걱정입니다.
매일 혼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끊임없이 좋은 말로 달래면 듣지도 않고...
달래고,혼내고 를 반복하면서 살고 있지만 점점 지치는 기분이 듭니다.
자제분들이 다 커서 이제는 걱정이 없는 부모님들이 부럽습니다.
"미안해요.죄송해요.다시는 안그럴께요."해놓고 1분도 안되서 또 그런 행동을 반복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주절거리다가 보니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이만 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