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부엌에 짜맞춰 넣는 그런 남편은 절대 되지 말아라

"부엌은 엄마만의 공간"이라는 그 논리는 엄마세대로 족하다

밥을 하고 요리를 만들고 설거지를 하기 위해 누군가 한사람은 

늘 대기중이어야 하는 그런 우스운 일은 아예 만들지도 말아라

부엌은 모든 사람의 공간이다

너와 네 동생 아빠와 엄마 모두가 신성한 밥하기 행사에 동참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부엌이란 공간이 얼마나 단조롭고 갑갑한 공간인지 남자들은 모른다

벽을 보고 머릿속에 수만 가지 생각을 만들어 가면서 

홀로 쌀을 씻고 국을 끓이는 일을 상상해보아라

그 공간에 네 아내를 홀로 두지 말아라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할때나 요리를 할때는 곁에서 심부름을 

해주거나 재미난 이야기로 아내의 노동을 즐겁게 해주는

기쁨조가 기꺼이 되거라 

네가 가끔 밥하는 엄마 옆을 서성이며 농담을 하거나 재롱을 피며

양념통 뚜껑을 따주고 수저를 놓듯이...

그리고 밥을 먹을때는 아내가 자리에 앉기 전에는 수저를 들지 말아라

식사는 먹기 위한 일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함께"하는 것이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또 식사 도중에 생기는 요구사항들은

절대 아내 힘 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그런 남편이 되거라

네 아내를 식구들이 떠난 식탁에 앉아서 남은 음식을 먹어치우는

그런 아내로 만들지 말아라

식사가 끝난 식탁 모두들 텔레비전 앞 소파에 자유 분방한 자세를 취하고

앉아 여유 부릴때 엄마는 밥풀 붙은 그릇들과 식탁위에 널린

생선가시들을 우악스럽게 치운다 자고 나면 또 나올 그릇들에

세제를 풀어 닦고 맑은 물에 헹구고...

아들아 너는 아내가 설거지 하는 동안에는 텔레비젼을 보면서 

낄낄대는 일은 하지 말아라 그때는 너도 같이 아내를 도와서 

그 일을 하고 함께 텔레비젼을 보거라 혼자서 등 돌리고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일인지 남편들은 모른다



아내가 밥하기 싫어하는 날은 네가 밥을 하거라 그것도 싫다면 

언제든 어떤 메뉴라도 불평없이 받아 들여라 

그것이 라면이든 자장면이든...

더 이상 아내가 울분을 가지고 밥을 짓게 만들지 말아라

아내도 밥하기 싫은 날은 "하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실천하거라 봉사와 희생정신 또는 의무감 때문에

울분을 꽉꽉 삼키며 밥을 짓는 그런 그림은 만들지 말아라

그리고 가끔은 아내를 위해 요리를 만들어 상을 차리는

그런 남편이 되거라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차려내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힘겨운 일이라는 것을

몸으로 알아가는 그런 남편이 되거라

아내의 생일 복적대는 대중 레스토랑에서 쫓기듯 한끼를

먹어치우기보다는 1년에 한번 정도는 아내를 위해 미역국을

끓일수 있는 그런 남편이 되거라 사랑한다는 백마디 말보다

아내의 빈구석을 알고 그것을 보듬어주는 그런 남편이 되거라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는 일이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일처럼 공동의 일이 되도록 그렇게 살아가거라 절대 

아내를 "홀로"집안일 속으로 밀어넣지 말아라 "함께"하는 현명

함을 가져라 그리하여 그 안에서 행복하고 기쁘게 사랑을 키워

가거라 아들아 내 아들아 너는 아내가 책을 보는 동안 콧노래를

부르면 주방에서 간식을 만들고 아내가 모처럼 단잠을 자는

휴일 오후에는 빨래를 너는 그런 여유롭고도 사랑스런 남편이

되거라



우연히 책을 접하게 됬는데 내용이 참 좋아서

이쁘게 오려서 옮기고 싶었습니다 *^^*

요즘의 우리 아들들에게 정말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어찌그리 속속히 잘 해주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