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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2-12 (목) 10:56

ㆍ추천: 0 ㆍ조회: 214

ㆍ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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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곳에 교활하기로 이름난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다리가 밖으로 나올수밖에 없는
아주 짧은 이불을 한 채 만들었습니다.
부자는 자기가 부리는 머슴들이 월말마다 월급을 달라고 하면 꼭꼭 머슴들을 시켜 그 짧은 이불을
덮어달라고 하였습니다. 머슴들이 부자에게 그 이불을 덮어주는것은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습니다.
머리쪽을 덮어주면 발이 나오고 당겨서 발을 덮어주면 또 윗몸이 나오곤 하였습니다.
이럴때마다 부자는 쓸모없는 물건들이라고 머슴들에게 욕을 퍼부으며 월급을 죄다 떼어먹고 머슴들을 내쫓곤 하였습니다.
부자의 이와같은 얄미운 행동은 근방에 소문이 자자하여 누구하나 그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사람이 이 집에 찾아와 머슴으로 일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본 이웃사람은 그에게 이 집 주인이 아주 교활하므로 건드리지 말고 돌아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그 사람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이웃사람들은 이 집 주인이 교활하게 한 그동안의 일들을 그에게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일해주면 주인은 당연히 월급을 주어야 하지요"
이리하여 그 낯선 사람은 이집의 머슴이 되었습니다.
일을 한지 한달이 되자 머슴은 부자에게 월급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부자는 이전의 머슴들에게 하던 그 방법대로 아랫목에 누워서는 그 머슴에게 호령을 내렸습니다.
"이불을 가져다 나에게 덮어라"
머슴은 이불을 가져다 부자의 머리쪽을 덮어주었습니다.
부자는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
"넌 그래, 내 발이 이불밖으로 다 드러난것도 안보이느냐?"
머슴은 또 이불을 당겨다가 부자의 머리를 덮어주었습니다.
부자는 노발대발하며 야단을 쳤습니다.
"너 눈이 멀었느냐? 내발이 제대로 덮이지 않은것이 보이지 않느냐? 너는 끝까지 내말을 듣지 않는구나"
머슴은 잠자코 있다가 이불옆에 있는 몽둥이를 들고 별안간 부자의 발을 마구 쳤습니다.
부자는 너무도 아파 엉겁결에 이불속으로 바싹 웅크렸습니다.
이리하여 머슴은 부자의 온몸을 그 짧은 이불로 덮어주게 되었습니다.
깜짝놀란 부자는 어쩔수 없이 월급을 주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머슴은 월급을 받아넣고는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멀리 멀리 가 버렸습니다.
이제 연말이 되어 월급과 보너스가 관심사가 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여러군데 쓸데도 많아서 계획도 세우고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월급을 주는 입장에서는 돌아서면 월급날이라고 하지만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는 기다려지는 것이 또한 월급날입니다.
저도 직장에 다닐때 사장님의 사정으로 월급이 체납이 되고, 일방적으로 보너스가 감봉되는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너무 화나고 속상했습니다. 사정이야 어찌됐건간에 주기로 해놓고 사정이 생겼다며
기다리는 월급을 제 날짜에 안주는것이 정말 미웠습니다.
주변에 들은 얘기로는 퇴직금을 안주려고 일년을 며칠 남겨놓고 일부러 해고 시키는
악덕기업주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간판업계에도 간혹 있어서 공개적으로 게시판에 올리기도 하더군요.
추운 겨울에는 명절과 김장과 여러 대소사들이 많이 생깁니다.
여러 사장님들의 고충을 왜 모르겠습니까?
수금이 안되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있고, 심지어는 화를 내면서 싸우기도 할것입니다.
그러나 월급을 받는 사람의 고충을 백번 해량하시어서 최대한 해결해주실것을 당부드리면서
이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