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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지매 간판집 마누라로 살아가기 |
간판집 마누라 부산아지매의 진솔한 생활이야기.
우식이..예닮이를 키워가며 살아가는 따뜻한 삶, 눈물겨운 삶의 스토리 |
| ㆍ작성자 |
나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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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07/13 (화) 0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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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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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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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한 오늘 오후에 일어난 일
2003/10/16(목)
횡재한 오늘 오후에 일어난 일
오늘은 오후내 바빴습니다.
맞은편에 컴퓨터 전문점이 있었는데, 철거작업을 하면서 필요하면 다 갖고 가라는겁니다.
마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사람처럼 열려라 참깨하니까
쓸만한 물건들이 지천으로 쌓여있었어요.
사무용품(메모지,풀, 테이프,스테플러,봉투,복사지,공시디외 등등)
컴퓨터 소모품(스피커(몇개인지 셀수가 없음),시디롬드라이버(몇개나 됨),
모니터(내가 갖고 싶던 얇은 모니터),복합기,레이저프린터,잉크젯프린터 등등
6단서랍장,TV받침대,엄청난 갯수의 빈술병들(수퍼에 팔아서 챙겼음)
여러분 거짓말 같죠? 그런데 정말이구요. 절대 도둑질한거 아니예요.
주인이 문열어 줬어요.
철물점 가게 아저씨는 트럭으로 나머지를 실어갔어요.
그 아저씨가 망했대요. 그런데 무슨 맘으로 다 가져 가라고 했을까요?
건물주인에게 밀린 전세금을 제한 나머지 잔금을 받으려고 했는데
건물주인이 다 치워야 준다고 했대요.
그런데 치워도 갖다 놓을데가 없대요. 집도 절도 없대요.
아깝지만 이웃에게 주는거라고 했어요.
멋진 사무용 책상도 우리 가게에서 쓰고, 우식이 책상도 바꿔 주기로 했어요.
망한 집 물건이라 집에 들이기는 께름했는데
어머님이 집에 들이기 전에 팥하고 왕소금 뿌리고,
약간의 양밥(연세드신분들에게 여쭤보셔요)만 하면 걱정없다고 하셔서 집에 들이기로 했어요.
우식이 아버지는 멋진 회전의자가 마음에 든대요. 정말 편하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물건을 주신 그분의 처지가 딱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횡재를 하였습니다.
그분의 앞날이 다시 활짝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빌고 싶어요.
다 비우고 나면 다시 채워지는것이 인생이라고 하니까 틀림없이 재기하실것입니다.
그때 저희 가게에 다시 오시면 고마움의 답례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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