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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1/07 (수) 13:48

ㆍ추천: 0 ㆍ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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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편지입니다.
화려한 빵빠레도 없이 시간은 오고 또 가 버렸습니다.
2003년 마지막 날 까지 저를 사정없이 부려먹는 시집.
어제 2003년 12월 31일이 우리 시아버지 제사날 이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실 실 기어온 손아래 동서는 동그랑땡 하나 뒤집을때 마다 ( 그게 크면 얼마나 크겠습니까 ? ) 어깨가 결린다. 목뒤까지 찌릿찌릿하다 하며 팔을 벌벌 떨며 죽는 소리를 합디다.
일찍온다더니 늦었네 ?
하고 물었더니 을지로로 어디로 돌아댕기다 왔다더니
부침개 뒤집는 뒤집게 드는 순간부터 어깨가 갑자기 어쩜 그렇게 아플수 있는지 ...... 안쓰러워서 혼났습니다.
어디 그 뿐 인가요 ? 사과 3개 배 2개 단감 3개 담겨져 있는 과일 바구니 못든다고 자고 있는 지 신랑을 열라 부르니 5살난 우리아들 강민이가 번쩍 들고 옵디다.얼마나 아프면 저럴까 ? 저렇게 약한몸에 그 큰 싼타페는 어떻게 하루종일 몰고 돌아 다니다 왔는지 안쓰러워서 쯧 쯧.
이렇게 저렇게 제사 지내고 대충 치우고,갈사람 가고 잠이나 잘려고 누웠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으며 인간이 얼마나 얍삽해 보이는지 벌떡 일어나 보니 2003 년이 갔습니다.

2004 년 부터는 제사때 음식 반 나눠서 동서집에서 해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형님 혼자서 하시면 힘들까봐 돕겠다고는 하는데 몸이 너무 약해서 500원 짜리 동전만한 동그랑땡 뒤집을때 마다 어깨가 결린 동서를 옆에서 보기 너무 안쓰러워서 정말 가슴이 - 가슴이 아파서 볼수가 없어서 나 안보는데서 혼자서 해 오라고 했습니다.
둘이서 오손 도손 이야기하며 서로 도와 가며 음식도 하고 식구들 끼리 나눠 먹으면 좋을텐데....
이건 제 바램 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못 봐 주겠습니다.
아예 없는게 도와 주는거지, 아프다고 말로만 생색내는 꼴이란 ... 정말 속이 훤이 들여다 보이고 이젠는 추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인간 정말 왜 저렇게 사나 ????
그래서 끝 입니다.
2003 년은 끝 내주는 해 였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처음부터 열받고 시작합니다.

올해는 일단 열 받고 시작하니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될것 같습니다.
차나 사람이나 일단 열을 받아야 속도가 나지 않습니까 ?

2004년은 내가 최 우 선 이다.

2004년은 나를 제일 사랑한다.

2004년은 내 인생 최고의 행복이 시작 되는 해이다 !

2005년은 더 행복해지고 해가 갈수록 더 더 더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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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은 도통 이해가 안되는 여자들의 고통이지요.
저는 외며느리라서 모릅니다.
만약 부인이 이런 처지라면 따뜻하게 위로하고 백배천배 더욱더 사랑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