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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11/25 (화) 13:40

ㆍ추천: 0 ㆍ조회: 57

ㆍIP:

밥남기는 아이들,남은밥 먹은 엄마들
월요일에는 언제나 아들 학교에 밥 퍼주러 갑니다.
어제는 우리 아들이 밥을 안먹겠다고 떼를 쓰더군요.
선생님,다른 엄마들 모두 달래고...
그런 망신살이 어디가 있겠습니까.
눈에서 불꽃이 튀는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를 복도로 데려와서 "너! 좋은 말 할때 밥먹어. 알겟어?" 하고 무서운 얼굴로 협박하니까
울면서 밥을 가져가더군요
아이구 부글부글 끓어 올라서 미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내숭을 떨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하면서 천연스레 밥먹고 치우고 했습니다.
아이는 내 눈치를 슬슬 보면서 가방을 메고는 집으로 가더군요.
남은 밥과 반찬들은 제가 싸가지고 옵니다.
가게에 와서 며칠에 걸쳐서 혼자서 먹습니다.
사실은 우리 아들만 밥 안먹고 애먹이는거 아닙니다.
어제 유독 하필이면 우리 아들만 그랫을뿐입니다.
다른 날에는 여러명 있고 심할때는 거의 반이 안먹어요.
그런때는 음식이 엄청 남습니다.
엄마들이 나눠서 가지고 가서 먹습니다.
왜 안먹느냐고 물어보면 맛이 없대요.
근데 정말로 맛이 없어요. 급식이 다 그렇지 뭐... 아닙니다. 단체 급식 맛잇어요. 옛날하고 다릅니다.
학교급식만 유독 맛이 없고 메뉴도 별로입니다.
신문기사검색에 가서 학교급식이라고 쳐보세요.
학교급식 엄청난 비리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맛있는 고기는 비싸거든요? 맛없는 고기는 싸거든요?
비싼고기는 쬐끔만 넣어도 국물맛이 죽여줍니다.
싼고기는 푸짐하게 넣어도 국물이 안납니다. 음식하는 엄마들은 다 알아요.
그래서 급식이 맛없는 이유는 많이 하니까,어쩔수 없다.... 그런게 아니라는 겁니다.
어제 가져온 밥을 푹푹 삶아서 김치랑 먹어야겠습니다.
간판하시는 엄마,아빠 여러분 굉장히 바쁘시지만 우리 애들이 학교에서 어떤 급식 먹는지
관심을 좀 가져봅시다. 매달 급식비 내고 나몰라라... 먹는지 마는지 무신경하지 맙시다.
금쪽같은 우리 아이들이 아무거나 먹는다고 생각하면 기분나쁘잖아요?
먹는게 얼마나 중요한데....
더구나 점심은 맛있게 푸짐하게 먹어야 저녁까지 씩씩하게 활동하잖아요.
우리 애 반에도 급식에 관심없는 부모님들 많아요. 지금 일년이 다되가는데
한번도 밥 퍼주러 안오는 엄마도 있어요. 바빠서요? 오우 노!!!
생산직 사원으로 절대 빠질수 없는 엄마들도 칼같이 오는 엄마도 있습니다.
집에서 놀면서 안오는 엄마도 있어요. 집에서 논다니까 발끈 하시는 엄마들도 있더군요.
그런 엄마 집에 가보면 정말 놀더군요. 가스레인지 후드는 기름과 먼지로 범벅이고
방바닥도 맨날 청소기로만 쓱쓱 밀고....
"남편이 뭐라 안그래요?" 햇더니 "우리 남편요? 뭐라 그래야 해요? 왜요?아무말 안하던데?"
천생연분이구만...............
그러면서 학교에 밥 푸러 가자면 바쁘대요... 매번 하는 엄마들만 한답니다.
그런애들은 급식밥 잘먹어요. 엄마가 해준거보다 맛있대요.... 정말 웃기죠?
시장에 가면 반찬,국, 심지어는 밥도 팔잖아요. 그거 사서 먹는다는 엄마들도 있더군요.
그러면서 남편에게는 바락바락 대들면서" 나는 집에서 노는 줄 아나?나도 힘들고 바쁘다"
바쁘죠? 아침에 다 출근 시키고 대충 치워놓고 헬스가고, 끝나면 모여서 점심사먹으러 가고
수다 떨다가 시장에 들러서 다 사가지고 가서 자기가 만든것으로 위장해서 저녁차리고...
이 땅에 한상궁이나 장금이 같은 엄마가 90%입니다.
나머지 10%가 제가 말한 엄마들입니다.
아빠들은 자녀들을 생각해서 내 아내가 어떤 엄마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상궁 같은 엄마라면 앞으로 더욱 사랑하면서 존경하시고, 아니라면 따끔하게 혼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주는거라고 아무거나 덥석 드시면 요리솜씨가 백년이 가도 늘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방법은요. 아주 유명한 한정식집에 가끔씩 가세요.
보고 맛보는게 있어야 배울게 있습니다.
저는 한상궁같은 엄마와 숙모님이 차려주시는 음식을 30년가까이 먹었습니다.
해보지는 않았지요. 날름 날름 먹기만 햇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절대미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고,맛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대충 한 음식을 먹은 아이는 영원히 맛잇는게 뭔지 모르고 죽는겁니다.
생굴을 사서 굴전,굴튀김,굴무침을 먹은 아이와 생굴을 사면 맨날 초고추장에 찍어먹은 아이가
30년뒤에 시집을 가면 자기 가족에게 뭘 해줄것 같습니까?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빠들이 새겨 들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배가 고프네요. 여러분도 점심 맛있게 드시고요. 아무리 바빠도 점심 거르지 마셔요. 장수비결이랍니다.

부산에서 요리에 관심많은 주장금(?)올림

오래된향기: 맞습니다 맞고요...보내신 영상물은 잘 보입니다 (제 컴의 코덱문제였습니다....새로 구입한거라)
다른 분들은 웬만하면 보일겁니다.
요즘 바빠서 작업할 여력도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하구요
코사인전 끝난 다음주나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먹고사는 일도 중요해서...^^ -[11/25-15:27]-

나뭇가지: 빨리 한상궁 마마님같은분을 만나서 뜨뜻한 국에 밥 드세요.올해도 국수를 안먹여주실라나? 연말에 폭탄선언이라도 해주셔요. 장가간다는 폭탄선언......... -[11/25-17:37]-

나뭇가지: 오늘 갑자기 친정엄마가 오셨대요. 시장봐서 저녁 해야지요. 친정엄마가 워낙 호랑이라서 시어머니보다 무섭답니다. 야단 안맞을라면 뭘 차려야하나. 고민이네요. -[11/25-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