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2/12 (목) 10:49

ㆍ추천: 0 ㆍ조회: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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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가 처음 개업하던 날 팥시루떡을 해서 주변 이웃가게들에게 돌렸습니다.
엎어지면 코닿는 자리에 간판가게가 생기니 이웃간판가게가 좋을리는 없겠지요.
그래도 기분좋은 얼굴로 떡을 받으시고, 개업을 축하해주셨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동네 규모에 비해 간판가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일거리가 없어서 초반에는 파리만 날렸습니다.
이러다가는 굶겠구나 싶어서 전단지를 만들어서 열심히 뿌렸습니다.
제가 직접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가게주인에게 드렸습니다.
신문에 끼워서, 아르바이트생이 우편함에 죽 꽂아 놓는것은 성의없이 보일까 싶어서
하얀봉투에 전단지를 예쁘게 접어서 스티커와 함께 넣어서 드렸습니다.
그후에 조금씩 연락이 오고 점점 거래처가 늘어나고 지금은 바쁜가게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걸어오면서 이웃간판가게를 슬쩍 봅니다.
그냥 궁금해서 지나가면서 한번 쳐다봅니다.
어떤 가게는 정신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보조기사가 세명이나 되는 부러운 가게입니다.
다른가게는 사장님 혼자 온라인바둑을 두시느라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십니다.
길가에 사무실이 있고 한눈에 사무실이 훤히 보이거든요.
보조기사도 없이 부인과 두분이서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저희가게와 규모와 형편이 비슷해서, 차량에 붙이는 선팅주문이 들어오면 언제나
그 가게로 고객을 보내드립니다.
이웃가게가 바쁠때는 품앗이로 일을 돕기도 하지만
요즈음은 각자 맡은 일을 하느라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늘 트럭을 운전하는 형편이라서 서로의 가게 앞에 잠시 차가 멈춰서면
잠깐 쳐다보는 정도입니다.
이웃가게와 서로 경쟁을 하느라 나쁜감정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긴장감은 있습니다.
저희 가게가 초반기에 했던 간판의 천갈이를 이웃가게가 하고 있을때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그것을 인지상정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순간 우리도 같은 경우가 있었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독입니다.
저희가게는 서로 품앗이를 해주는 가게가 있습니다.
남편과 마음이 잘맞아서 일이 잘 풀린다고, 무슨 일이 생기면 남편을 부릅니다.
꼬시래기 제살깍아먹기를 하는 이웃가게도 있지만
트럭을 운전하고 지나시다가 가벼운 손인사를 하면서 싱긋이 웃어주는
이웃가게도 있습니다.
우리는 경쟁상대가 아닌 서로 도와주는 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합니다.
같은일을 하는 동료애로서 서로를 북돋아서 발전을 할수 있는 이웃이 되도록
저자신 부터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항상 저희 가게를 지나시면서 환한 미소와 관심어린 한마디를 주시는
우리동네 간판가게 사장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이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