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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3/17 (수) 15:50

ㆍ추천: 0 ㆍ조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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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애기엄마에게 받은 편지
뉴스를 보고 나서 친구에게 멜을 썼지요.
노무현은 나쁘다.
국회의원들도 나쁘지만 노무현은 더 나쁘다.
도무지 교양도 상식도 없는 노무현 짜증난다.
한두살먹은 애도 아니고 다 늙은 남자가 지 하고 싶은 말하고 싶다고 무책임하게 내뱉는거 지겨워.
탄핵한 국회도 나쁘고 탄핵하도록 만든 노무현도 나쁘다.
그랬더니 친구가 답장을 보냈더만요.
여러분도 중립의 마음으로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뜻으로 읽어보셔요.
============================================================================================진리 아닌 진리를 깨닫는 요즘입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친구가 때려도 같이 때리면 안된다고 말로 하라고 가르치는데, 아이가 국회의 모습을 보더니 묻습니다.
"엄마! 왜 아저씨들이 싸워?"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너는 누군가가 말이 안되는 소라를 하거나 너를 때려도 같이 때리면 똑같이 나쁜 사람이 되니 말로 하라는 말 밖에...

어릴적 시대에 관해 논하고 앞장서서 시위하며 밤이 새도록 시국을 의논하던 선배들이 이제는 분신을 한다며 농담하고 밤 새워 술 마시고 포카를 합니다.
세월은 이렇게 한창 정의감에 불터던 투사들을 생활인으로 바꿔 놓았고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몸무림을 치는 가장으로, 아이가 잠들지 않음을 걱정하는 엄마로 바꿔 놓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안고 업고 광화문으로 갑니다.
돌을 들고 쇠파이프 들고 싸우던 옛모습은 간 데 없지만 적어도 나라가 힘에 의해서 쪽수에 밀리는 꼴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마누라쪽이던 자기쪽이던 힘쓸만한 친인척 하나 없지만 자기의 원칙과 소신만을 믿고 멍청하리만큼 모든 것을 걸고 늘 올인할 수 밖에 없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너무나 평범한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내 아이가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가 성공할 확률이 좀 생기지 않겠습니까?

억대가 넘는 돈이 축의금으로 들어올 리도 없고 그 돈을 백억대로 불려서 물려줄 외할아버지도 없도 비자금을 축적해 물려줄 만한 능력도 없는 어미, 아비를 만나 그저 자기힘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내 아이가 조금의 희망이라도 갖고 살게 말이죠.

그래요,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은 노사모 아니면 친북좌익 세력이라고 제 아무리 떠들어도 나는 내 아이 손을 잡고 내 아이를 등에 업고 광화문에 촛불들고 나가 볼랍니다.

어디 얼마나 많은 친북좌익세력이 모였는지 확인하러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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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평범한 두아들의 엄마인데 언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랍습니다.
나는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것이 아닌가 반성도 되는군요.
무심히 뉴스에 나오는 춧불행렬을 보고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내 친구도 거기 동참을 하고 있다는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저는 남편과 애들 밖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저녁에 뭐해서 먹어보나 .............. 그 연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