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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10/04 (화) 09:36

ㆍ추천: 0 ㆍ조회: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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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미는 이야기

때미는 이야기

우리 시어머니는 벌겋게 거의 한꺼풀 벗기시는 때미는 목욕을 하신다.

매일 목욕하시고 가끔씩 목욕탕에 가셔서 또 반나절을 때를 미신다.

어쩌다 시어머니가 등을 밀어주시면 하루종일 피부가 따갑다.

우리 아이들은 어릴때 시어머니가 목욕이 공포스럽다는걸 심어주셔서

늘 그것이 속상하고 기분 나빴다.

요즘은 힘들어서 아이들 목욕을 안시키시니 다행이다.

피부과의사들은 때를 밀지 않는다고 한다.

때는 밀어내면 인체 원리상 또 피부를 복원할려는 것 때문에

더 두껍게 보호층을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때를 미는 사람은 늘 때가 많이 난다.

시어머니께서 어디서 얻었다고 하시면서 때비누를 가져오셨다.

홈쇼핑광고하는데로 때가 저절로 씻긴다고 하셨다.

결과는 꽝!

때를 불리기만 하고 씻어내진 못했다.

결국 이태리타올로 불은 때를 씻어내야만 하는데

우쨋든 때를 불리는 작용은 탁월했다.

먼저 때비누로 온몸을 문지르고 비눗기를 싹 헹구고 탕에서 불리면

그냥 비누보다 때가 잘 불어서 그냥 손으로 문질러도 때가 밀린다.

아이들에게는 쓰지 않고 어른들만 쓰고 있다.

며칠전 홈플러스에 갔는데 역시나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오션타올이라는 것을 이벤트 홍보하고 있었다.

원래 한 셋트씩 판매하는데 그날은 낱개로 팔길래 만원주고 하나 샀다.

결과는 꽝.

때비누랑 똑같은 방번으로 해야 때가 씻어진다.

때가 잘 불어서 많이 밀리기는 한다.

홈쇼핑광고처럼 하수구막힐 것 같은 정도는 아니다.

목욕은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리하게 때를 벗기지는 않는다.

매일의 피부 분비물과 먼지를 씻어내는 정도로만 씻긴다.

목욕은 하루의 마감으로 버릇을 들이는 정도로 계속하고 싶다.

그래야 어른이 되어서도 매일 기본샤워를 할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깨끗하게 씻겨서 속옷도 갈아입히고 잠옷을 입히고 나면

내 마음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것이 엄마의 마음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