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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01:30

ㆍ추천: 0 ㆍ조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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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교육에 대한 아줌마의 원칙
2001.1.19(금) 13:01

아이의 교육에 대한 아줌마의 원칙
아까 우리 시누이 지수엄마와 전화로 아주 오래 수다를 떨었어요.
주로 아이들의 생활습관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내년에 지수와 우식이는 초등학교에 가거든요.
올해 목표가 '스스로 하는 어린이로 교육하자'예요.
사실은 고사리보다 작은 손으로 자기가 흘린것을
걸레로 닦으면 마음이 아파요.
내가 해주고 말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
마구 어질러진 방을 치우다가 "엄마 땀이 나고 힘들어요"라고 하면
내가 너무 심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규칙이니 뭐니 따지고 존대말을 제대로 안하면 혼내고
차안에서 장난치면 팔들고 있으라고 벌을 주는것들이
옳은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때도 있답니다.
우식이는 남자아이라서 더욱 냉정하게 뿌리치면서 혼냅니다.
잘못했다고 울면서 매달리는 자식을 뿌리치면서 혼낼때
굉장히 괴롭고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독하게 마음먹고 모른체하고 벌을 세웁니다.
우리집에는 햄버거 모양으로된 타이머가 있습니다.
타이머를 맞춰 놓고 소리가 울릴때까지 팔들고 있으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땀이나고,눈물나고,콧물이 범벅이 되어서
차마 보기 괴롭습니다. 벨이 울리면 세수하라고 하고
세수가 끝나면 제게로 와서 반성의 말을 합니다.
그러면 다짐을 하고 안아줍니다.
그러면 서러움이 밀려오는지 또 우식이가 막 소리내어 웁니다.
매일 해야하는 일들을 정해서 알려주고 지키라고 합니다.
요즘 추가된것은 일기를 쓰는것입니다.
전에는 쓰고 싶을때 가끔 쓰도록했는데 이제는 매일 자기전에
쓰라고 합니다. 다행히 일기쓰는것을 흥미있어 해서 잘 합니다.
이제는 스스로 옷을 갈아 입게 합니다. 단추를 채울줄 알거든요.
지퍼도 잠글수 있고 끈도 맵니다.
가끔씩 앞뒤를 거꾸로 실수하기도 하지만 원칙은 스스로입니다.
예전에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할일이 많았어요.
더러워진 옷갈아입히고, 씻기고, 간식주고.
이제는 갈아입을 옷만 꺼내 놓고 끝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외투를 벗고 씻고 간식을 먹으라고
시켰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손 닿기 쉬운곳에 간식을 준비해 놓고 알아서 먹으라고 합니다.
요즘은 오전수업만 하기때문에 조금 후에 초인종이 울릴것입니다.
지금 심정으로는 다 해주고 싶어요.
아직 어리고, 쳐다보면 너무 예쁜 우식인데 다 해주고 싶죠.
우식이를 위해서라고 마음을 다잡아 먹고 엄하고 냉정한
규칙을 고수하는것입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엄마가 제일 나쁜 엄마래요.
일관성있게 원칙을 준수하되 가끔씩 특별히 예외를 주어
융통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군요.
아빠든지 엄마든지 똑같이 주의할것은 '기분파 부모'가 되지 말자
그것이 상당히 중요하답니다.
우리 부부는 우식이와 관련된 '미팅타임'을 갖습니다.
좀더 우리보다 나은 인간으로 키우고 싶어서.
우리부부의 교육관이 일치해야 우식이도 안정성있게 키우잖아요.
물론 우리는 교육관이 틀릴때가 많아요.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려면 한참을 이야기하고
그래도 결론이 안나서 중간에 화가 나서 싸움이 날려고 하는
위험수위가 된적도 많아요.
간판사업보다 우선순위로 신경쓰는것이니까 더 그렇겠지요.
절대 망하면 안되고, 잘못되면 큰일나는 정말로 중요한
'자식농사'이니까 만사를 제쳐두고 신경씁니다.
우리가 간판사업을 열심히 하는것도 자식교육의 일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떳떳하게 돈버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 돈을 모아 우식이가 공부하는데 보탬이 되기도 하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식교육이 더 중요하지요.
저는 남편에게 '엄마만 교육에 신경쓰면 절름발이다'라고
했습니다. 우식이는 '최우식' 이지 '주우식'이 아니잖아요?
남편친구들 계모임에 가니까 그 아빠들이
"우리는 돈만 벌어다 주면 엄마들이 알아서 키워야지"
그렇게 말하대요. 잘못된 생각입니다.
다행히 남편이 제뜻을 이해하고 잘 따라 주어서 고맙게 생각해요.
문득 시누이와의 전화통화로 느낀점을 이야기 하다가 보니까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제 우식이가 왔어요.
그만 해야겠어요.

교육마마 영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