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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14:13

ㆍ추천: 0 ㆍ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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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식이의 쪽지
2003/8/28(목)

우식이의 쪽지

우리 우식이는 요즘 방학이라서 엄마와 같이 출근해서 저녁에 같이 퇴근합니다.
집에 있는 컴퓨터는 인터넷이 안되는데 가게는 메가패스가 있어서 인터넷 할려고
가게에 따라옵니다. 집에 있으면 수준 안맞는 예담이랑 놀아줘야 하니까...
우식이는 인터넷 학습사이트에 가입했는데 거기는 회원끼리 1:1 대화 (일명:쪽지)를 합니다.
우식이는 쪽지친구를 여러명 사귀었는데 서로 주고받는 내용이 참 재미 있습니다.
대전에 살고 있는 원석이라는 아이와 주고 받는 쪽지를 잠깐 보면
원석:우띠! 울아빠가 하루 종일 컴을 잡고 있어서 너랑 쪽지 못했다.
우식:나도 그럴때가 많다.
원석:울 아빠 성질이 보통 넘는다. 그래서 컴 잡고 있을때 조용히 해야해.
우식:울 아빠도 화나면 헐크된다.
원석:ㅋㅋㅋ
우식:너는 어떻게 혼나는데?
원석:매맞는다. 계약한것이 있는데 어떨땐 12대도 맞는다. 너는?
우식:나는 귀를 잡고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한다. 땀물,콧물,눈물이 범벅된다.
원석:야! 매맞는게 더 아퍼.
우식: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계속 벌서면 죽을맛이야.
중간생략
이렇게 서로 매맞는게 아픈가 벌서는게 아픈가 입씨름을 합니다.
대구에 사는 지원이라는 여자애도 아주 친한데요.
지원:느그 엄마도 맨날 공부공부 하나?
우식:당근이다.
지원:우리엄마는 백점안맞으면 엄청 잔소리 한다.
우식:나는 맞아 죽는다.
지원:어머.누구한테?
우식:울엄마
지원:불쌍해라.울엄마는 성질 조금부리고 그만인데.
우식:니네 엄마 천사다.
지원:우리가 신이가. 우째 맨날 백점맞노.그치?
우식:그래말이다.
지원:이제 그만 학원가야해.
우식:안뇽.ㅃ2ㅃ2
지원:니 내랑 헤어지는거 안 섭섭하나?
우식:섭섭해도 어쩔수 없잖아.
지원:진짜 내랑 헤어지는거 섭섭하나?
우식:그럼.
지원:나도 니랑 헤어지는거 섭섭하다. 낼 다시 쪽지하자.안녕.
정말 초등학교 2학년들이 맹랑하죠?
부모들이 모르는 자녀들의 생각에 관심가지려면
어리다고만 여길것이 아니고 어느정도의 수준인가를 먼저 파악해야할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주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