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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00:58

ㆍ추천: 0 ㆍ조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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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예절교육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아이의 예절교육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자꾸 글을 써서 죄송해요.

오늘은 볕이 좋습니다.
살림하는 주부는 볕이 좋으면 빨래생각이 납니다.
다음달에 출산하는 막내 시누이에게
우식이가 신생아때 썼던 옷, 이불, 천기저귀등 출산준비물을
물려주기로 했어요.
다음에 제가 필요하게 되면 또 물려받으면 되잖아요?
그래서 삶고 세탁하고 널고 하는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이 사이 시간이 비는군요.
지금은 아까 삶았던것을 세탁기로 돌리고 있고 또 삶고 있어요.
자꾸 글쓴다고 흉보지 마셔요. 귀엽게 봐주세요.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잖아요.

문득 우식이의 인사법에 대해 생각이 납니다.
요즘은 유치원에서 인사교육을 잘 시키는데
우식이에게는 제가 한번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나 남편이 나갈때,들어올때
현관문을 열기전에 현관앞에서 차렷하고 기다리게 합니다.
그다음 현관문을 열고 우식이가 인사합니다.
아직 우식이는 인사할때 적절한 인사말을 헷갈려 합니다.
가족들이 올때는 '다녀오셨습니까'하고 제대로 하는데
수학동화 선생님이 와도'다녀오셨습니까'하거든요.
아직은 문제가 많아요.
무슨 인사말을 해야할지 얼른 생각이 안나는것이 문제죠.
그래도 차츰 고쳐가려고 마음먹고 서두르지 않을거예요.
경비아저씨나 셔틀버스기사 아저씨가 저 멀리서 오면
제가 가서 인사하라고 시킵니다.
쫓아가서 인사는 잘하는데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엄마를 뻔히 쳐다봅니다.
아저씨들은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하십니다.
시간이 꽤 걸릴듯 싶어요.

예전에 MBC성공시대에서 6명의 자식을 모두 박사를 만들고
그녀 자신도 박사가 된 전혜성 박사의 일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미국에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남편이 새벽 3시에 출장을 가도
모두 일어나게 해서 일렬로 세워서 인사를 시켰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해 일하러가는 가장에게 당연한 예절이라고.

저는 유태인들의 교육중에 가장의 권위를 받들어서
가르치는것을 보고 감명이 깊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유태인 가정에 식사초대를 받아서 동료들과
그집에 갔었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더군요.
가장이 잠시 일어난 소파에 철없는 아기가 기어올라갔습니다.
이제 돌을 갓지낸 아기였는데 엄마가 쫓아오더니
아기를 안고 가서 아버지의 자리에 앉으면 안된다고 설명했어요.
식사중에도 가장중심이고 아이들은 놀랄정도로 오래 식탁에
앉아있었어요. 얌전하게.
음식을 서빙할때도 언제나 가장이 맨먼저이고
평소에도 가장의 권위가 잘 지켜진다는군요.
우리처럼 가장외에는 찍소리도 못하게 하는 독재주의 와는 달랐어요.
누구나 자기의견을 말하고 모든것을 의논해서 결정하고
식사가 끝난뒤에 가장이 설겆이도 했어요.
손님이 와도 마찬가지죠.
가장의 권위가 과연 무엇일까?
자신의 뜻이 관철이 안되면 큰 소리로 아무말 못하게하고
무조건 받들기만 하라는것이 가장의 권위일까?
다시 한번 가장의 권위에 대해 생각 해봐야 할것같아요.

저는 우식에게 남편이 식사할때 장난치고 매달리면
크게 혼냅니다. 소파에 앉아서 내려오지말라는 벌을 줍니다.
우식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옆에 와서 이야기 하게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아빠는 딸이 자기방에서 뭐라고 말하면
쫓아갑니다. 저는 그것이 못마땅하더군요.
우식이도 장난치는것을 좋아하는 꼬마라서
남편과 수시로 장난치고 놉니다. 심하다 싶을정도로.
그러나 장난치면서 우식이가 모르고 잘못된 말을 하면
장난을 그만두고 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고치게 합니다.
우식이가 잘못했다고 반성하면 또 다시 계속 장난 칩니다.
자식과 친구같이 지내지만, 친구는 아니지요.
엄연히 부모자식간에 지켜야할 기본이 있잖아요?
우식이는 우리에게 평소에 존대말을 합니다.
말을 하기시작할때부터 존대말로 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서투르고 틀린 존대말도 많이 합니다.
그것을 고치고 잊어버리면 또 고치고 합니다.

인생에서 자식농사가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식이가 어떻게 자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매순간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영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