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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11/09 (목) 06:26

ㆍ추천: 0 ㆍ조회: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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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예로부터 지나침은 항상 경계했다.
우식이는 독서가 지나치다.
나역시 어릴적 그런 소리를 들었지만
나보다 더 심한거 같다.
그저께 고모가 우식이가 원하던 곤충 책을 사줬다. 거금 4만 팔천원.
이책은 현재 파브르를 계승했다고 인정받는 곤충학자가 지은 책이다.
우식이는 파브르 곤충기책이 너덜해져서 새로 한권 사줄 정도로
파브르를 존경한다. 좋아한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고모는 과연 우식이가 책을 읽을까 염려했다. 너무 어려운 어른 책이라서.
그날밤 우식이가 12시가 지나도록 그 책 보느라 잠도 안자는 바람에
책은 압수당하고 몸은 할머니방으로 가서 잤다.
아침 등교에 학교에 가져갈려다가 엄마에게 제지 당하고
찔찔 울면서 학교에 갔다.
드디어 수련원 갈때 가져 간다길래 안된다고 했더니
본격적으로 서러워 하길래 이런 저런 맹세들을 하고
가져가는것을 허락했다.
다른엄마들이 들으면 충분히 오해할 만한 내용이다.
이것은 자랑이 아니다.
이런 아이를 기르는 엄마만이 알수있는 고충이다.
때로는 저렇게 책을 좋아하는데 그냥 내버려 두지 하면서도
해야할 숙제들이 있기 때문에 그럴수가 없다.
대한민국 학생이면 갖춰야 하는 여러 숙제들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상급학교에 갈수가 없다.
우식이는 4지선다에 약하다. 뻔히 아는 내용도 사지선다로 하면 틀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4지선다 훈련이 많이 필요한것이다. 점점 주관식으로 된다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른지도 모르고
그전까지는 내신도 잘 받아야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수가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냥 책만 읽을수가 없는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아직 머리속에서 정리가 빨리 안된다는 점이다.
많은 내용이 들어가는 속도에 정리하는 속도가 따라주지 않는거라 생각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횡설 수설일수가 있다.
이런것들은 세월이 해결해주겠지만 어쨌든 현재로 아무때나 자신이 아는 지식을 얘기하는 버릇은 고쳐야한다.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기 보다는 남의 생각을 듣기를 충고하고 있다.
입은 하나요. 귀는 둘이라고 예를 들고 있다.
다른데 눈돌리지 않고 지금처럼만 쭉 커준다면 크게 걱정할일은 없을듯 하지만
우식이는 가끔 지뢰를 터뜨린다.
그래서 엄마는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
마음을 비우고 요즘은 사랑으로 보듬으려고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