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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8/12 (목) 14:24

ㆍ추천: 0 ㆍ조회: 191

ㆍIP:

휴가를 다녀와서 후기를 올립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가족모두가 가덕도 출발을 했습니다.
용원선착장에 도착하니까 벌써 땡볕.
트럭에서 짐을 내려서 선착장까지 한참 걸어서 옮기는 동안 1차로 고생을 예감했습니다.
작년에는 '두문'으로 갔었는데 올해에는 '외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배를 타고 종점까지 타고 갔습니다.
오 마이 갇드!!!
결혼 첫해에 갔었던 악몽의 장소에 다시 온겁니다.
머리가 나빠서.
배에서 내려서 목적지까지 짐을 옮기면서 정말 마음속으로 치를 떨고 욕설을 퍼부었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듯이 했지만 화가 났습니다.
쨍쨍한 햇빛아래에 자갈돌이 가득한 해변을 걸어서 목적지까지 갔습니다.
굶어 죽을까봐 바리바리 싸서(팥밥,가자미조림,고추짠지...기타등등)
아이스박스 큰거 2개(빈가방이라도 무거운 플라스틱 대형아이스박스)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박스(맥주캔사면 주는거) 2개
등산배낭2개(코펠,가스렌지,이불,라면,옷 기타등등)
낚시가방(이상하게 생긴 쇠작대기까지)
텐트(엄청 무겁더군요.)2개
옷가방(아이들 옷가지)
할머니2분,3살,9살,아줌마,아저씨가 낑낑거리며 자갈밭을 걸어가다가 바위를 타고 건너가는 상상을 해보셔요.
목적지에 근근히 도착했는데 텐트칠 장소가 마땅치가 않더군요. 지난 매미태풍때문에 쓸려나가서
장소가 많이 바뀌었어요. 절벽같이 패인곳도 있고.
우선 한개만 자갈밭에 치고 짐을 풀었습니다.
텐트만 쳐주고 자기 할일 끝났다고 낚시하러 가버리고
아들은 물만난 고기마냥 바다에 보트를 띄우고 놀러가고
딸과 어머니도 물놀이 하러 가고
저와 이모님만 텐트에 남았지요.
지겨워서 계속 마시고 먹고 했는데 시간은 왜그리 안가고 해는 언제 서쪽으로 지려는지
쨍쨍 내리쬐고 지겹고 따분하고 피곤하고 그랬습니다.
남편은 낚시대가 부러지는 사건이 생기고 나서 물속으로 들어가서 해삼과 굴을 따왔습니다.
해가 지려고 할 무렵 어머님,이모님,딸은 민박을 잡아서 가고
남편과 아들과 저는 어두컴컴한 해변에 불을 피우고 돼지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
하늘에는 쏟아질듯이 별이 총총했습니다.
북두칠성찾기를 하기도 하고 카시오페아 별자리는 결국 못찾았습니다.
텐트양쪽에 모기향을 피우고 자갈돌이 울퉁불퉁한 바닥에 몸을 누이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잠꼬대를 하는겁니다.
꿈속에서 모기랑 싸움을 하는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가는 모기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모기에게 소리지르고 욕을 하고 난리쳤습니다.
결국 아들은 놀래서 울고 저는 달래서 재우고 언제인지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 짐을 챙겼습니다.
원래는 2박3일 예정이었는데 어머님과 이모님 약이 들었던 손가방을 차에 두고 왔다고 해서
다시 돌아오는 배를 탔습니다. 배 타는데 까지 또 짐을 옮겼습니다.
짐옮기는거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다시는 가덕도에 안온다고 했습니다.
어머나!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야호.대한민국만세.
그리운 우리집에 도착해서 푹쉬고 (저를 제외 하고..아줌마는 치우고 챙기고 해야죠. 쉴틈이 있나요?)
다음날 일광으로 놀러갔습니다.
물놀이도 하고 재미나게 놀았습니다.(저를 제외하고..땡볕에 바닷물에 들어가면 어떻게 감당하남요?)
남편이 홍합을 따와서(제 남편 정말 재주 좋지요?집에 돌아와서 어머님이 끓여주시고 호강이지요?)
정말로 맛있게 잘먹었지요.
휴가다녀오면 수많은 빨래거리들(건조대가 모자랍니다)
정리할 물건들,설겆이 할 그릇들(바닷물에 대충씻어서 다시 씻어야 함)
정말 쉴수가 없습니다. 결국 오른쪽 팔이 욱신거리고 아프더군요.
가져갔던 이불들( 세탁기에 돌리고 하지만 햇볕에 널고 하는것도 큰 일입니다)
물놀이용품들도 씻어서 말리고 아이스박스,신발 가방.... 끝이 없죠?
마지막 날은 그렇게 정리하면서 보냈습니다.
이제는 가뿐한 가방 한개만 들고 휴가여행가는 것은 바라지도 않지만 ,이번처럼 짐 옮기는거 안하고 싶어요.
아뭏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휴가는 잘 끝났습니다.

바람소리: 집 떠나면 고생이란 말이있지만 그래도 휴가는 즐거워....... -[08/12-16:37]-

아가로즈: 힘겨운 휴가를 보내신듯ㅋㅋ전 여행을 그리 죠아하지 않아서 솔직히 휴가는 집에서 빈둥거려야한다구 생각하는 편인데..낯선 느낌을 잘 견디지 못해여..당일치기면 모를까..낯선 곳에서 하룻밤 묵을라치면 이런저런 생각에 외롭기두하구 무섭기두하구..그래두 여행 죠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고생두 사서 하면서 신나라 다니시더라구요..다들 사는 방법의 차이겠지만요..어쨌던 아가들에겐 추억이 필요한 거니깐..잼나셨겠어여~ -[08/13-02:25]-

오래된 향기: 저는 강릉에서 본의 아닌 휴가보내고 있습니다
일하러 왔는데 비가와서 일도 몬하고 그냥저냥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글구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ㅎㅎㅎㅎ
미역국도 구경 못했습니다. 여긴 지금 찜질방인데요 찜질은 안하고 컴퓨터만 합니다 ㅎㅎㅎ
암튼 아줌마가 고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강릉경포대 해수욕장은 난리네요..벌거벗은 남녀들로...
-[08/14-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