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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3/17 (금)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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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망신
[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루이스 김용철 특파원] 17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멕시코의 2라운드 최종전이 멕시코의 2-1 승리로 끝났다.예상을 깬 멕시코의 승리에 우승을 자신했던 야구 종주국 미국이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유리한 대진 편성과 심판진의 잇따른 오심 덕을 톡톡히 봤음에도 4강에 들지 못하고 탈락한 미국을 바라보는 한국 팬들의 시선이 그다지 곱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한국 야구가 선전하며 주목을 받는 만큼 한국 팬들의 인터넷 예절도 좀더 세련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메이저리그의 공식 홈페이지(www.mlb.com)에는 평소보다 많은 팬들의 의견이 올라오며 이번 대회에 쏠린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미국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남미 팬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는 것.

세계의 많은 팬들이 한국과 일본 야구의 뛰어난 기량을 칭찬하고 있고, 미국의 탈락을 놀라워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일부 한국 팬들의 지나친 표현과 다른 나라 팬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태도다.

현재 팬 의견 란에는 한국 팬들이 올려놓은 메시지들이 넘쳐나고 있다.이들 중 상당수가 원색적으로 미국과 일본을 욕하는 내용. 특히 외국 팬들에게는 생소할 정도의 직설적인 욕설과 비하, 한국만이 최고라는 일방적인 태도, 심지어 정치나 역사까지 전부다 끌어내서 타국을 폄하하는 내용 때문에 많은 다른 나라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아예 한글로 욕설과 상대 나라의 저주를 퍼붓는 몰지각한 팬까지 있다.알고 지내는 미국 친구가 해석을 부탁할 정도다.

우리나라에 비해 댓글을 달거나 의견을 올릴 때 좀더 세련되고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외국 팬들의 시각에는 이런 모습이 생소함을 넘어 반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예상외의 선전으로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한껏 떨치고 있는 대표팀. 일부 팬들의 빗나간 성원으로 이들의 선전이 빛 바래지 않았으면 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yc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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