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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5-08 (토) 13:24

ㆍ추천: 0 ㆍ조회: 258

ㆍIP:

오늘은 어버이날

할머니가 그리워지는 어버이날입니다.
바쁘다고 맨날 입에 달고 살다가 보니 할머니 산소에 찾아뵙지도 못했습니다.
연세 많으신 할머니는 새옷이 필요없다고 해서 옷도 안사드렸는데
장례식날 할머니의 헌옷가지들을 보니까 통곡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바보같이 못된인간같으니...........
시이모님께서 이모부님이 생전에 새옷을 아끼시다가 입지도 못하시고 돌아가시고 다 태웠다면서
좋은옷은 살아있을때 입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하루를 입고 그다음날 태우더라도 자식이 부모에게 새옷을 해드려야 합니다.
돌아가신뒤에 낡고 헌옷만 쌓아놓고 태우려니까 뭐라 말할수없이 고통스럽기가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말이 안나와서 소리지르고 통곡을 했나봅니다.
내 잘못이 부끄러워서...........
부모님이 살아계신것이 다행입니다.
할머니에게는 불효했지만 부모님께는 효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마음만 이렇게 뻔하지요. 오늘 같은날 친정에 아이들 데리고 가서 효도해야하는데
장부정리도 해야하고 걸려오는 문의전화도 받고 주문한 재료도 제때 챙기고 요즘 형광등수리가 잦아서
형광등조립도 해야합니다. 왜이리 할것이 많은지요. 휴일엔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 최대한 일을 끝낼라고
남편은 아침도 못먹고 나가서 지금껏 소식도 없네요.
부모님이 이해하시겠지만 손자손녀를 보고 싶어하셔서 그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아직 미혼이라서 외손주이지만 세상에 다시없는 손주들이라서
무척이나 이뻐하시고 사랑하십니다. 딸로 태어난것이 속상하는 날입니다.
아들을 낳으려고 기를 쓰는것이 이해가 갑니다.
할머니 산소에 남동생은 무슨 행사때면 자주 갑니다.
저는 장례식이후로 한번도 못갔습니다.
시아버님 산소에는 꼬박꼬박 갔으면서..............
딸들은 쭉쟁이라고 하시던 어른들이 이해가 갑니다.
모두들 부모님께 안부전화합시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기기란 다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