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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02:25

ㆍ추천: 0 ㆍ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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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참관수업에 다녀왔습니다
2001.6.23(토) 15:42

유치원 참관수업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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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식이의 유치원 참관수업에 다녀왔습니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발표력이 좋고, 손들고 대답도 잘하고 뭐든지 뒤처지지 않고 앞서서 잘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해드릴께요.
선생님이 오늘 할일을 설명하고 질문하라고 하니까
우식이가 번쩍 손을 들었어요.
그리고는 아주 씩씩하게 "선생님! 오늘 간식은 뭐 주나요?"
학부형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작년에는 선생님이 "여러분! 오늘 유치원에 어떻게 왔는지 얘기해보세요."
어떤 여자아이가 "저는요. 엄마랑 아빠랑 아빠차 타고 왔어요"
그런데 우식이가 손을 번쩍들어서 발표했지요.
"우리 아버지는요. 집에서 지금 자고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하고 걸어왔어요."
선생님이"네에. 아버지가 어제 일을 하시느라 못주무셨나봐요. 그렇죠?"
우식이가"아니고요. 막내고모부하고 새벽까지 술마시다가 지금까지 자는거래요"
아주 그날 집안망신을 다했습니다.
학부형들이 얼마나 웃었던지 어떤사람들은 눈물까지 흘리더군요.
정말 신경질나고 괴로운 하루였지요.
다른 활동도 다 시원찮고 엉뚱한 소리나 해서 황당하게 만들고.
다른 아이들보다 언제나 한 템포느리게 행동하고 뒤처져서 속상했어요.
작년에 참관수업은 우식이가 걱정되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내가 어쩌다가 저런 바보 아들을 두었을까 하면서 울기도 했지요.
그런데 올해는 우식이가 자랑스런 날이었습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이 들게 우식이가 아주 뛰어납니다.
모든면에서 다른 아이들과 확실한 차이가 난다는것을 확인했던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공작시간에는 만들기도 했는데 일회용 종이컵으로 남자 인형과 여자 인형을 만들었는데
다른아이들은 그냥 눈,코, 입만 붙이고 털실로 머리카락만 붙였는데
우식이는 한복을 입은 신랑,신부를 만들었습니다.
신부의 붉은치마와 연두색저고리, 신랑의 하늘색 바지와 초록색 저고리를
색종이로 입혀서 만들었습니다.
제가 봐도 놀라운 솜씨였고 다른 학부형들도 감탄을 했습니다.
체육시간에도 제일 먼저 앞서서 지원해서 시합을 했습니다.
다른 팀과 시합을 할때 제일 먼저 앞서서 지원하는것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자식의 이야기가 나오면 이렇게 주책이 없어집니다.
팔불출이라고 흉본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고 뻔뻔스럽게 변하는것이 엄마인가 봅니다.

주영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