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4/13 (화)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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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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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오늘은 화창하고 맑은 날이네요,
남편은 조금전에 간판 시공하러 갔습니다.
어질러진 가게를 치우고 이글을 쓰고 있는데 바깥이 너무 환하고 맑은 날씨네요.
남편과 같이 아이들과 같이 놀러가고 싶네요.
놀이터에서 마구 흙장난하는 우리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나도 어릴적이 있었던가 싶어요.
사실은 아직도 철이 덜들어서 어릴적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벌써 내후년에 사십이라니......... 아이구!!!!!!!!!!
언제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요?
쏜살같은것이 세월이라더니........
이제는 마음도 이팔청춘이 아닌가 봅니다.
은근히 보약을 챙겨먹고 싶고, 나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보양식요리를 메모하고
친구들이 뭐가 좋다더라 하면 귀가 솔깃하고, 마트에서 하나 사면 한개 더준다더라 하면
가게문을 잠그고 마트에 장보러 갑니다.
하필이면 그때 재료상 아저씨가 와서 가게문이 잠겨서 그대로 돌아갔지요.
급하게 주문한 물건이라서 남편이 화가났지요.
"도대체 니는 언제 시근이 들래? 관뚜껑 덮을때까지 시근도 없이 살아봐라.....기타등등(수없이 많은 짜증)"
시근은 표준말로 '철' 입니다. 시근은 겡상도 사투리입니다.
결국 자식들 멕일라고 무거운 쥬스병을 낑낑거리고 버스타고 들고 온 보람은 날라갔지요.
오늘은 아침 일찍 재료상 아저씨가 왔습니다.
좀 있다가 시장에 갈겁니다. 저는 절대로 쇼핑 중독자가 아닙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갈 뿐입니다. 락스,옥시크린,주방세제,라면,아이들 먹는 쨈,...............
원래는 한달에 한번이나 두달에 한번정도 남편과 같이 트럭을 끌고 마트에 갑니다.
그야말로 한트럭을 실고 집으로 옵니다. 낼모레 피난가는 비상식량사듯이 뭐든지 박스로 사지요.
그런데 요근래에 남편이 바빠서 통 갈수가 없었습니다.
집안에서 쓰는 생필품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똑같이 똑떨어졌습니다.
여러분 댁의 사모님들도 저랑 똑같으실겁니다.
사모님들을 쇼핑중독걸린 아줌마로 오해하셨다면 오늘 저녁에 퇴근해서 사과하십시요.
언제까지나 아이의 맑은 웃음처럼 환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네요.
변변한 핸드크림도 못사서 맨날 튜브를 쮜어짜가면서 손에 바르지만
아이들 얼굴에 바르는 크림은 젤 좋은거 사고, 남편 스킨 고를때도 젤 좋은걸로 사고 싶은것이
아줌마들 마음입니다. 그래서 두개를 한개값으로 사서 조끔이라도 잔돈을 남겨서 꿍쳐두는것입니다.
그렇게 만든돈으로 수금이 안되어서 생활비가 쪼들리면 비상금을 이용해서 살아가는겁니다.
그냥 매달 생활비주는걸로 살아가겠거니 생각지 마시고 한번더 사모님을 아껴주십시요.
공돈이 생기면 과감하게 사모님에게 주십시요. 그게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대부분은 이미 그렇게 하시지만 간혹가다가 절대로 정해진 생활비외에는 안준다는분도 계십니다.
비자금이라는것은 안써도 그 존재 만으로도 우울증 예방에 특효약입니다.
비자금 꿍쳐둔 아줌마는 항상 명랑합니다. 뒷돈이 든든하니까.........
그돈이래야 뭐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도 얼마전에 티끌모아서 삼십만원을 모았는데
수금이 잘안되고 버는돈은 재료비 줘버리고 해서 삼십만원으로 식비로 한달 썼습니다.
아이들 간식비,반찬,남편 돼지고기(울 남편은 매일 돼지고기 먹습니다. 하루도 안빼놓고)
그런거 사는데 삼십만원도 빠뜻했습니다. 아뭏든 텅빈 통장잔고가 나를 기운빠지게 합니다.
에고 뼈골쑤셔!!!!!!!!!! 내 피같은 삼십만원!!!!!!!!!!!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지금 부터 또 모아야지요.
오늘은 아줌마가 주저리를 너무 길게 늘어 놨습니다.
아뭏튼 결론은 남편님들께서는 사모님들에게 무조건 충성하시라는 겁니다.
집안이 그저 아무 무탈한것은 사모님 덕분인것입니다.
집에서 논다는 폭언같은거는 절대 하지 마시고, 외출이 잦다는 폭언도 하지마시고,,,,,,,,,
오직 충성하고 사랑만 하십시요...................
12시가 다되었네요. 점심은 뭐를 먹을까나.............
여러분도 점심 거르지 마시고 꼭 챙겨드세요. 우리 남편은 일할때는 밥을 안먹어서 속상합니다.
즐거운 하루보내셔요.

청풍: 저도 일에 빠져서 정신없이 일할때는 밥먹을 여유도 없었지요.
일을 끝마친다음에야 배가 고픈줄을 알았지요 -[04/15-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