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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12/31 (토)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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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우동(유지상기자 조인스 블로그 펌)

1차에서 2차, 2차에서 3차, 차수를 높여가며 연일 이어지는 송년 모임으로 요즘 뱃속이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모두들 내시경으로 면밀히 살펴보면 이런 진단을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위장은 소화능력 상실 직전, 간장은 알코올 분해 기능 마비 증상, 소장과 대장은 영양분 흡수 불능 상태.”
해마다 되풀이되는 술판이지만 해마다 똑같이 거듭되는 ‘과잉 알코올 섭취’.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다보면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기 마련이지요.
이럴 때 어떻게 속을 푸십니까?
선지국/뼈다귀국/복국/매운탕/설렁탕/곰탕/북어국/콩나물국밥/김치국/냉면/라면에 해장술까지.
우와, 놀랍게도 매일 한 가지씩 바꿔 먹어도 몇 주일은 버틸 정도로 다양한 해장음식이 떠오르네요.
그걸 믿고 마구 마셔대는 거는 아니겠지요.

제가 일본에서 즐겨먹는 해장음식을 간단하게 두 가지만 소개할게요.
둘 다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는 콩나물국입니다.
콩나물국은 미리 한솥을 끓여 놓습니다.
끓이는 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해장용으로 끓이는 콩나물국은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와 마늘을 넣고 끓이는 아주 단순한 콩나물국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콩나물국을 끓여서 뜨거울 때 먹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게 마십니다.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마시기만 합니다. 음료수 대용인 셈이지요.
국물 안의 콩나물은 냉면 씹는 기분으로 즐기지요. 술이 취한 상태에서 마시기도 하고, 자다가 일어나 마시기도 합니다.
다음 한 가지는 두부우동입니다. ‘두부우동’이란 제가 이름을 달아본 건데 두부를 우동처럼 가늘게 썰어서 끓인 겁니다.
특이한 것은 전분으로 국물을 걸쭉하게 만드는 점인데 이게 바로 두부우동의 매력입니다.
다른 해장국보다 국물의 온도가 높아서 입안을 데기 쉽습니다.
그런데 호호 불어가며 먹다보면 금방 콧등에 땀방울(몸 속의 알코올 성분이겠죠?)이 맺힙니다.
아무리 먹어도 속에 부담도 없답니다. 한번 따라 만들어 드셔보세요.

<두부우동 >

*재료= 두부 한모, 물전분(전분 1큰술+물 2큰술), 생강 10그램, 실파 1뿌리

*국물 재료= 맛물 4컵. 소금 1작은술, 간장 2작은술

*만드는 법= 두부는 길게 5mm 두께로 썬다. 실파는 잘게 썬다. 물전분을 만들어 놓는다.
냄비에 맛물을 붓고 불을 붙인 뒤, 간을 해 끓기 시작하면 물전분을 조금씩 넣어 걸쭉하게 농도를 낸다.
썰어둔 두부를 넣고 팔팔 끓인다. 그릇에 담고 생강을 강판에 갈아 즙만 넣는다.

*손맛 포인트= 중국집 울면처럼 보기에는 뜨거워 보이지 않지만 무척 뜨거우니 먹을 때 조심하세요.
일반적으로 요리에 전분을 쓸 경우엔 맨 마지막에 넣는데 두부우동에는 미리 넣는 것은 두부가 가늘어서 끊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유지상 기자의 일본 맛탐험에서 발췌했습니다.

고운맘: 맛물이 뭘까요?
그게 맛을 좌우 할것 같은뎅..
-[01/01-00:27]-

나뭇가지: 맛물은 그냥 다시물을 얘기하는거예요. 다시마+멸치 나 가스오부시 국물 같은거요. -[01/01-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