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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3-12-04 (목) 18:37

ㆍ추천: 0 ㆍ조회: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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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혜자와 박

중국의 고전인 장자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혜자라는 송나라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사람이 장자를 찾아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위나라 임금이 나에게 박씨 몇 개를 보내주기에 그것을 심어 가꾸었더니 닷 섬이나 들어갈 수 있는 엄청나게 큰 열매가 열렸네. 너무 크고 무거워 아무 쓸모가 없을뿐 아니라 둘 데조차 없어 마침내는 부수어 버리고 말았네."
그러자 장자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하였습니다.
"자네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말았네. 내 이야기를 좀 들어보게. 옛날, 어느 곳에 남의 빨래만 해주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네. 그러자니 그는 늘 손이 틀 수밖에 없었다네. 그래서 손이 트는데 바르는 약을 만들었다네. 그 비법이 뛰어나 아무도 그를 따를 수 없었지. 이것을 안 이웃 나라 사람이 찾아와서 만 냥을 줄테니 그 기법을 팔라고 했다네. 그러자 그 사람은 가족들 앞에서 '우리가 대대로 빨래 해주고서 겨우 풀칠을 하였지만 만 냥이면 5~6년은 쉬어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면서 팔아버렸다네. 그것을 산 사람은 여러모로 궁리한 끝에 오나라 임금을 찾아가서 그 비법을 보여며 사 줄 것을 청하였다네. 그 때 오나라는 월나라와 전쟁 중이었는데, 마침 겨울이라 군사들의 손이 갈라지고 터서 그 형편이 여간 어렵지 않았네.
그러나 이 사람의 덕분으로 손을 치료한 군사들은 힘을 내어 월나라를 크게 무찌르게 되었다네. 이에 오나라 왕은 이 사람에게 땅을 떼어 주인으로 봉해 주었다는 것일세. 이것을 보면 손 트는데 바르는 약 하나를 가지고 한 사람은 영주가되고, 한 사람은 그대로 빨래하는 업을 면하지 못하였으니 그것을 쓰는 법이 달랐던 까닭일세. 어찌하여 자네는 닷 섬들이나 되는 그것으로 커다란 두레박을 만들어 넓은 호수에 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왜 그것을 넓고 커서 둘 데가 없다는 걱정만 하였는가?"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생각의 깊이를 넓고 크게 가지도록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 우리는 커다란 결심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이 때, 우리는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작은 나의 이익만을 생각하기에 앞서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실천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를 본받아 행동합니다. 나중에 그들의 행동을 탓하지 말고 지금 넓고 깊은 행동의 모범을 보이도록 애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