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주영순
ㆍ작성일	2001-07-08 (일) 19:36

ㆍ추천: 0 ㆍ조회: 93

ㆍIP:

요즘 아이들
오늘 우식이가 홈페이지 방명록을 보더니
동욱님의 말씀중에 경기도가 먼곳이고, 차를 한참 타야한다니까
"엄마! 경기도는 먼데 아니죠? 비행기타고 금방가죠?"
우식이는 뭐라고 한참 이야기 했는데
요약해서 동욱님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요즘은 4살이면 클릭하고 6세이면 메일도 주고 받습니다.
유치원에서 배웁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얼마전에 참관수업에 갔다가 놀란것이 있는데
자유롭게 교구를 가지고 노는 시간에
오이를 과일칼로 썰어서 먹는 아이들이 있더군요.
칼도 교구중에 하나랍니다.
집에서는 칼 만지지 마라고 신신당부,협박까지 하는데
유치원에서 오이를 썰어먹고 있다니.
자기 마음에 드는 친구에게는 색종이를 접어서 선물도 하고
작은 편지를 적어서 전화번호도 적어서 준답니다.
디지몬 스티커를 모아서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주기도 합니다.
우식이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식이 친구 우택이는 모다영이라는 여자아이에게 줬다고 합니다.
우식이는 그런거 싫답니다.
저희 후배 딸은 5살인데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주면서
집전화,엄마핸드폰전화,아빠핸드폰전화까지 적어줬답니다.
편지를 받은 남자애 아빠가 딸래미 아빠에게 전화가 왔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이 나면 기장군 철마면 어느 마을에 놀러가서
흙을 밟고 뛰어놀게 하고 낚시하면 지렁이도 만져보게 합니다.
기차를 타보게 하고 마을버스를 타기도 합니다.
오르막길을 땀흘리게 하면서 걷게 합니다.
나름대로는 노력을 하는데도 참 어렵습니다.
5살,6살짜리들이 앉아서 이번 롯데리아 어린이 셋트는 뭔지 얘기하고
디지몬 책이 새로 나왔다고 정보교환을 합니다.
우식이도 예외가 아니라서 디지몬샌들,디지몬 셔츠,디지몬 공책,디지몬 우산과비옷
온통 디지몬입니다. 어떤 아빠는 디지몬 백과을 사서 공부한답니다.
그래야 아이와 대화가 통한다고.
외국이 멀다고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여름휴가로 괌에 가기도 하니까.
치즈위즈라는 크림치즈에 밥을 비벼먹기도 하지요.
비벼주는 나도 속이 메슥거립니다.
우식이와 재우,순종,민경이는 무척 좋아합니다.
볶음밥에도 치즈가루를 뿌려서 먹고.
정말 이해하기 힘든 세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식이는 벌써 친구들에게 홈페이지 만들었다고
광고하고 다닙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아줌마,아저씨들에게도 자랑합니다.
우리 같으면 그렇게 못할텐데. 넘사시러버서....(번역:챙피해서)
우리부부에게 우식이는 연구대상입니다.
자식 키우기 정말 어렵네요.
조금만 실수하면 자식에게 몰챙피를 당하는 날도 있고
자식의 자존심을 실수로 건드리는 날은 삐진 아이를 달래느라 전력을 다합니다.
무섭게 혼내고 벌세우고 그러기도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아이가 잘못한 날만 가능하지요.
아이도 납득이 가면 달게 벌을 받고 반성도 합니다.
그러나 납득이 안가면 억울하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웁니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아니라는거 뻔히 알면서도 상황에 따라
억지로 야단을 칠때가 있습니다.
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잘못했다는 소리를 거부합니다.
우식이는 틈나는 대로 자기 홈페이지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읽어봅니다. 제 뜻과 맞지 않으면 지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개 지운것이 있습니다.
무서운 슈퍼바이저라고 해야겠지요?
앞으로 열심히 잘 키우겠습니다.

부산에서 주영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