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김동욱
ㆍ작성일	2002-11-25 (월)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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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대상에 대한 문제제기

옥외광고대상에 대한 문제제기

2002 년도 대한민국 옥외광고대상에 정동진 2000년 기념공원안의 [모래시계]가 당선되었다
협회의 발표를 본 처음느낌은 정동진 모래시계를 알리는 간판이 대상탔나보다 하는 것이었다
얼마뒤 당선작품사진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공원안에 있는 모래시계는 광고물이 아니라 기념조각 즉 환경조형물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단지 광고물이라고 부를수 있는 근거는 중앙에 자그마하게 박혀있는 삼성의 로고하나 때문이다
물론 그곳에는 지자체인 강릉시의 심볼로고도 당연히 있다
삼성전자의 광고프로모션을 집행한 업체는 매우 효과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것이다
삼성의 이미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테니까 그만한 어부지리도 없을 것이다
제 1 회 대한민국 옥외광고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고 그 영광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기에
광고프로모션의 역할에서 이만한 성공은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옥외광고물을 어디까지 옥외광고물로 볼것인가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옥외광고의 본질적 특성상 그 소재나 형태, 표출방식등에서 거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옥외광고물의 본원적의미의 범주를 논하고 싶지 않다
그럴만한 위치나 자격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광고사업 협회가 주최하는 옥외광고대상의 [출품작들의 범주]에 대해서는 문제를 조심스레 제기하고 싶다

광고사업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옥외광고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조직이다
현재 협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소규모, 생활형 자영업자들이다.
그들이 현재 협회조직의 중심이자 처음이고 끝이다
이들이 과거부터 있어왔던 우수광고물전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그들의 기술과 경력, 실력, 자부심을 뽐내고 겨루는 경연의 장과 홍보의 장으로서 존재했던 우수광고물전의 근저에는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여지는 이번의 옥외광고대상수상작에서 [여지]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옥외광고물도 다른 자본제상품과 같이 투여된 [자본력]에 따라 그 위치를 가름하게 된다
[자본력]에는 자금뿐만 아니라 고급인력 즉, 특급디자이너와 충분한 기획, 제작시간, 장비등도 포함되며 때에 따라선 공권력까지 총동원되기도 하며, 이러한 자본력을 총투자한 옥외광고물은 그 품격자체가 일반적인 수준의 옥외광고물과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막강한 [자본력]을 가지고 제작된 [특수한 옥외광고물]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의 광고물이라는 범위를 훌쩍 뛰어넘기 마련이다
--예술이나 과학과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옥외광고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사회전반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이고, 옥외광고인들에게도 또한 반가운 현상이다.
일거리가 더욱 늘어나고, 발전의 여지 또한 무궁하기 때문이다
예술의 경계선을 넘어선 것들 또는, 하이테크 기술들, 초대형 광고시설물, 또는 대형 프로젝트광고물들이 점점 늘어가고 많아지는 상황속에서 옥외광고사업협회는 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빠트리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협회는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
옥외광고는 알다시피 매우 광범위하며, 따라서 업종자체도 하나의 동질성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범주와 기업형 대규모회사들과는 그 성격을 전혀 달리한다
광고물의 성격도 다르며, 광고주도 다르고, 소구대상인 고객도 전혀 다르다.
에스피미디어의 경우는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또는 못하는 것들도 많다.
옥외광고시장은 점점 더 고품격의 예술품과 고기술의 제작물들, 특수영상표출물들이 늘어갈 것이라고 본다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전혀 질과 양을 달리하는 것들이 증가할 것임은 이미 이번 광고대상 공모요강에서도 나와있다
협회는 옥외광고의 의미를 보다더 세밀하게 구분해야만 한다
전혀 이질적인 성격의 두마리 토끼를 다 싸잡아갈 수는 없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두손이 있어야 한다
간단한 이야기다 두마리 토끼가 다 필요하면 두손을 가지면 될일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옥외광고대상을 보이코트까지 하려고 했다고 한다
왜 그랬겠는가?
두마리 토끼를 하나의 트랙에서 경주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경주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막강하고 튼튼한 [자본력]토끼와 청홍색 다우다 [머리띠]토끼를 같이 경주시킨다는 발상자체가 문제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분명히 할것이 있다.
이번 옥외광고대상에서 대상 바로 아래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부산 미예애드 김경수씨를 사인애드에서 취재갔을 때의 일아다
그는 사인애드 뉴스란에 나온 대상수상작 모래시계를 보고 기절할뻔 했다.
처음 본 사진에 그는 정말 충격받았다고 했다.
" 환경조형물에 옥외광고 대상이라니? "

게임이 원천적으로 불공정한 것이다
[자본력]토끼를 잡으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자본력]토끼들의 경주를 따로 하면 된다
흙먼지 일고 땀냄새 풍기는 초등학교 운동장의 그 귀여운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청홍머리띠 달리기경주에
근육질의 우람한 단거리 성인육상선수들을 같이 달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말하곤 한다
" 쟤는 우리와 틀려! "
하지만 이러한 말은 이제 바보상자 티비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 쟤는 우리와 달라! "
이렇게 말해야 옳다
우리는 [자본력]토끼를 "틀리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만 [자본력] 토끼와 [머리띠] 토끼를 "다르다" 라고 말하려는 것이다

협회는 옥외광고인이 이렇게 물을 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 세리박이 엉덩이에 삼성로고 붙이고 엘피지에이 그랜드슬램이루면 그 바지에도 옥외광고대상을 줄수 있느냐? "
문제는 있으되 답이 분명치 않은 것이 있다.
답을 너무 멀리서 구하기 때문에 종종 일어난다
사실 말하자면 모든 문제의 답은 바로 그 문제속에 답이 있기 마련이다
환경조형물과 옥외광고물을 너무나 쉽게 뒤섞어버린 것이 바로 정답이다
뒤섞여버린 [조형광고물] 개념에서는 조형물이냐 광고물이냐에 대한 답이 절대로 나올 수 없다
바지가 예술이냐 로고가 예술이냐 그도 아니면 엉덩이가 예술이냐 따져봐야 한심하듯이...

옥외광고효과와 옥외광고물을 혼동하는 작은 착각 때문에 빚어진 이번 대상은 그 작은 착각이 의도된 착각이 아닌지 묻고싶을 정도로 너무나 작지만, 하지만 너무나 분명한 착각이다
예술품에 상호한가지 삽입했다고 그 예술품을 간판으로 볼수 있겠는가하는 것도 문제는 문제이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
더욱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예견되는 심각한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젊은 학생이 연구한 작은 논문하나를 예전에 우연히 읽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광고대상 역대수상작품과 광고주의 상관관계라는 것이 주제였던것 같다
연도별로 상위를 수상한 일정수의 수상작과 해당광고에 나타난 가상광고주 또는 실제 광고주를 조사해서 총 수상작에서 차지하는 총 광고주의 점유비율을 검토해본 결과를 분석한 것인데
총수상작의 대부분이 10~30대 그룹이었던 기억이 난다.
즉 삼성, 현대, 대우, 엘지, SK .....알만하지 않은가?
일간지나 스포츠지가 한국히트상품대상을 선정 발표하면 모두 자사신문광고량에 비례하는 것처럼...

몇몇 광고기획, 대행사가 움직이는 시장이 곧 한국옥외광고시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막대한 자금과 인력과 경력과 노하우와 로비력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정부조차도 움직일 정도의 로비력도 있다.
안되는 것도 되게 만드는 연금술사도 몇몇 거느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원하는 어떤 옥외광고물도 만들어 낼수 있다. 법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설치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원하는 만큼의 막대한 자금도 지원될 것이다.

그런 그들이 만든 옥외광고물과 포터하나에 사다리 싣고 달리는 김실장, 최기사가 만든 간판을 같이 심사할수는 없다

어불성설 같다.

심각한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협회는 옥외광고인의 이런 판단을 [예단]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다
2002 대한민국 옥외광고 대상은 역시 기대했던대로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내년에는 또 어찌될지 궁금하지도 않다.
과학적사고는 예견을 가능하게 해 준다.

비오면 땅이 일시적으로 약해지지만 곧 다시 더욱 굳어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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