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노윤태
ㆍ작성일	2003-10-06 (월)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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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옥외광고 변천사
한국옥외광고 변천사

한 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해 간판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큰 국가를 뽑자면,
미국식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이 그 대표적인 범주에 속한다.
미국식 간판문화는 유럽의 여타 문화권과는 상이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다분히 무차별적이며 무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전통과 유서깊은 고도가 많은 유럽과는 달리 역사적 보존 가치가 전무한 신대륙에서는 개발과 개척이라는 무제한적 논리가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기 때문에 일정한 규제나 조화로움이 없이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해온 것이다.

또한 패전국 일본과 문화, 경제적 종속성을 가진 대한민국은 전통과 문화에 대한 여과력을 상실한 채 미국식 논리만을 맹종해 온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약 15-20년을 시차로 세 나라의 거리 풍경을 동색화한 것이다.

1910년 이후 일제에 의해 페인트가 전해지고 이것은 곧바로 간판제작에까지 응용되었는데, 당시 얇은 함석이나 널판등에 흰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검은 글씨를 써놓음으로써 비로소 간판이 상업적 의미를 띠고 우리앞에 등장한 것이다.

1930년대에는 역시 일제에 의해 네온이라는 신소재가 전해져 밤거리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1910년 GEORGE CLOUDE 박사에 의해 발명된 이 신소재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밤거리를 불야성으로 만들고 있었으며 일찌기 선진화된 유럽의 여러나라에 널리 보급되어져 있었다.

1950년대까지 네온은 도심을 근간으로 점차 보급되어 갔고 점멸기(트랜스포머)등은 조악하긴 했으나 아날로그방식으로 자체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도심의 옥상위에 네온을 활용한 대형옥상간판들이 들어서 DR미싱이나 미원 또는 제약품등을 광고하I기 시작했다. 이후 네온은 5.16과 두차례의 에너지 파동을 겪으면서 규제와 해제를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0년대까지 간판을 업으로 하는 전문종사자는 없었으며, 다만 글솜씨 꽤나 있다는서예가나 페인트공 또는 환쟁이라 일컫던 부류의 사람들이 부업으로 간간히 처리해 주고 마는 흔치않은 일이었다.

전문직업인으로써의 간판업 종사자는 1953년 6.25동란이 끝난 후에 등장하게 되는데,전쟁으로 피폐화된 도시를 재건하고 흩어진 국민의식을 계몽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간판의 수요가 급증하고 늘어난 수요에 의해 자연히 제값을 받는 공급자가 발생, 이를 직속적으로 일삼아야 하는 직종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함석간판이나 목간판(-전술참조-)은 1980년대 초반까지 간판의 주류를 형성해 왔는데,당시로썬 소재나 쓰임새면에서 특별한 대체품을 발견하기 힘든 때이기도 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간판이라는 분야의 중흥기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기법과 소재가 등장하고 이와 어우러져 첨단의 디지털기기들이 놀라운 생산성과 편의성을 쏟아냈으며 지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보다 다양화된 삶의 만족을 향한 문화적이성을 깨운 시기였다. 함석이나 합판위에 비닐레쟈(-얇은 면망사위에 비닐코딩이 된-)를 덮어 씌운 간판이 1980년대초 등장하고 이당시까지만 해도 흔치 않던 아크릴판이그 위에 입체문자로 덧붙여졌다. 잇달아 골합석위에 P.V.C코팅이 된 판재가 나오고 나트륨이나 수은등과 같은 야간조명재도 활용되었다.

85년경 휘귀하게나마 사용되던 목재 스카시의 대체품으로 알바이트나 아크릴판을 덧댄 고무스카시가 등장해 선풍적으로 번져나갔다. 이와 동시에 입체문자에 대한 자극으로 함석채널이 동판이나 갈바스틸판 또는 스테인레스 채널문자로 대체되어 양산되었으며. 알미늄포엠이 등장하여 조명기구가 내장된 아크릴 조명간판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금속가공기술을 바탕으로 디자인되고 말금히 성형된 금속재 후레임(틀)이 등장해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고루 갖춘 간판들이 선보였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거치면서 국민체육진흥기금과 같은 특수재원조달을 목적으로 한 네온빌보드아 전광판, 도로변 야립광고판들이 무수히 생겨났으며 지하철이나 역 또는 터미널과 같이 통행이 많고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는 여지없이 광고판이 들어서여느 선진국 못지않은 광고의 중흥기를 맞았던 것이다.

90년대에 들어 소재면에서 가히 혁신적이라 할만큼 큰 변화의 요인이 등장하는데, 유연성원단이라 부르는 이 신소재는 기존의 경질재 판류에서 벗어나 유연하며 길이의 제한을 받지 않는 특징과 더불어 고휘도와 고백상도, 주야간 동일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우수한 물성으로 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유연성원단(FLEXIBLE SUBSTR-ATE)이야말로 컴퓨터 커팅시스템과 더불어 간판업계를 오늘날과 같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적 차원으로 도약시켜준 주역이었던 것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오늘날에는 각종 발광소자를 이용한 전광판이나 실사기(대형사진확대를 위한 기기)에 의한 첨단의 광고물들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활기있는 거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개화기와 근대화의 물결속에 밀려든 짧은 역사속의 간판, 그러나 그 짧은 역사속에 수많은 사연과 이름모를 이들이 흘리고간 땀방울이 결실이 되어 오늘날 시대를 앞서가는감각과 첨단의 디지털문명을 조화시킨 21세기형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