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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3-12-18 (목) 14:12

ㆍ추천: 0 ㆍ조회: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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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밭에 뒹굴어도
진흙탕에 뒹굴어도

우리 속담에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처지가 비록 궁색하더라도 온전한 몸뚱이를 유지하며 구김살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큰 행복이 아닌가 합니다. 흔히들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다고들 합니다.

"말을 타면 시종을 앞세우고 싶어진다."라는 속담이 그에 아주 적합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처지에 맞춰 욕심을 낮출 줄 아는 지혜야말로 정말 큰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장자가 복수라는 냇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장자는 그 무렵 세상의 명예를 떠나 한가로이 소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안 초나라 왕이 장자에게 사람을 보내왔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우리 나라의 일을 좀 맡아달라시는 임금님의 부탁이 계셨습니다."
심부름을 온 대부는 공손히 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장자는 낚싯대를 쥔 채 돌아보지도 않고 물었습니다.
"내 듣자하니 초나라에는 신귀라는 점치기 거북이가 있다고 하던데......"
"예, 그러하옵니다. 보통 때에는 종묘에 간직해 두었다가 큰 일이 있을 때에만 꺼내어서 길흉을 점치곤 합니다."
"그렇다면 내 다시 묻겠소. 그 신귀는 죽은지 3천 년이나 되었는데,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서 묘당 위에 간직해 오늘날까지 내려 오고 있다고 하오. 그것도 맞소."
"예, 그러하옵니다."
"그럼 또 물어 보겠소. 당신이 만약 그 거북이라면 어떻게 했을 거 같소? 거북이는 자기의 뼈가 묘당 위에 고이 간직되기를 바라고 죽음을 택했을 것 같소. 아니면 차라리 살아서 진흙탕에 꼬리를 끌며 돌아다니기를 원했을 것 같소?"
"........."
심부름을 온 대부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빙그레 웃기만 하였습니다.
"그 거북이는 물론 살아서 진흙탕이지만 꼬리를 끌며 살아 가기를 바랐을 것이오. 그러니 당신은 그냥 돌아가시오. 나는 장차 진흙탕에서 꼬리를 끌며 이렇게 살아가겠소."
장자는 자기 앞에 주어진 큰 벼슬자리를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평범하게 이 세상을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기에 결코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가 만약 벼슬자리로 나아갔더라면 세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지금은 이름 없이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헛된 명리를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지혜를 가졌기에 오늘날까지 살아서 많은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들 자녀들이 모두 대학에 가기를 대부분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대학을 못 가더라도 몸 건강하게 그리고 바른 자세로 이 세상을 씩씩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또한 바랄 것입니다. 나약한 지식인보다는 활기찬 생활인이 더 아름답지는 않을까요?
장자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실천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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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22kr: 삶의 표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네 세상사에는 그 또한 사치가 아닐까? 좀더 현실적인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12/18-18:52]-

yn22kr: 뒷글이 틀림----- 이 시대가 필요로하는 것은 현실적인 안목이 아닌가 한다. -[12/18-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