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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3-12-18 (목) 16:33

ㆍ추천: 0 ㆍ조회: 221

ㆍIP:

우리 예쁜이
우리 예쁜이가 요즘 재롱이 날로 늘어갑니다.
예쁜이는 생존에 필요한 말은 아주 분명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어부바"같은 기본적인 표현이지요.
그러나 다른 말은 아직 표현이 느리지만 행동으로 다 해결합니다.
어제는 시이모님이 오셔서 배를 깍았는데 "엄마도 드세요"를 못하니까
내 손을 끌어서 배를 잡으라는 시늉을 하더군요. 참 효녀이지요?
밥을 먹고나서 빈그릇은 꼭 설겆이 통에 갖다둡니다.
키가 작아서 닿기가 힘드니까 개수대 안으로 던집니다. 아무도 없을때는 그렇게 하고
엄마가 설겆이 할때는 엄마에게 갖다 줍니다.
그것이 재미있는지 식구들이 밥을 다먹고 빈그릇이 보이면 잽싸게 들고 옵니다.
어쩌다가 물을 흘리면 쫓아가서 걸레를 가져와서 싹싹 닦습니다. 저는 걸레를 말려서 서랍에 개켜서 정리해둡니다.
서랍을 열고 걸레를 꺼내고 다시 서랍을 닫는것이 참 신기합니다.
기본적인 말외에 하는 말은 여러나라말이 섞여있는듯 합니다.
하루종일 칭얼대지도 않고 세상은 즐거워 하는듯이 이방저방 다니면서 장난감 핸드폰으로 전화도 하면서
리모컨으로 텔레비를 켜서 만화영화도 봅니다. 어쨌든 아무거나 누르다가 보면 어쩌다 만화영화 나옵니다.
그러면 텔레비가 빵꾸가 날것 같이 집중을 해서 쳐다보다가 혼자서 킥킥거리고 웃다가 합니다.
그러다가 잠이 오면 제 방에 가서 베개를 베고 이불을 낑낑거리며 끌어다 덮고 잡니다.
할머니는 뭐하냐구요?
요즘은 현숙의 오빠는 잘있단다 노래 배우느라고 가사적힌 종이들고 노래 부르시지요.
예쁜이는 혼자서 잘 노는 착한 어린이 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이쁜 얼굴을 우그리고 땡깡을 부릴때도 있습니다.
뽀얀 보석같은 이를 드러내고 용감하게 "시어" 합니다. 시어=싫어
옷도 지 마음에 드는것만 입을려고 합니다. 양말까지............
다 쓴 베이비 로숀통을 들고 로숀을 붓는 시늉을 하더니 볼에다가 톡톡 치면서 화장하는 흉내도 합니다.
빗을 들고 머리빗는 흉내를 내고 온갖 여우짓을 합니다.
이제 2월이 되면 두돌인데 앞으로 얼마나 희안한 모습을 보여줄려는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부산에서 예쁜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