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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2-26 (목)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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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시간
귀중한 시간

요즘 모임에 가 보면 늦은 사람은 대개 교통 형편을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교통 사정을 예측하고도 미리미리 맞추어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런던 시의 한 관리가 그 당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정치가인 웰링턴 공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공작은 외출준비를 하고 막 나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공작님, 지금 외출하시려는 겁니까?"
"그렇다네. 자네 내게 볼일이 있어 찾아온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아닙니다. 공작님. 지금 외출하시던 중이셨으니 다음에 다시 찾아 뵙지요."
관리가 지븡로 돌아가려 하자, 공작이 관리에게 말했습니다.
"잠깐 기다리게.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일이 어긋나게 되니, 미리 약속을 해 두기로 하세."
"네, 그렇게 하지요."
"내일 오후 3시, 런던 다리에서 만나는 것이 어떻겠나?"
"좋습니다. 공작님. 그럼 내일 뵙기로 하지요."
다음날 오후 3시, 웰링턴 공작은 정확한 시간에 런던 다리위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관리는 약속 시간보다 5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관리가 나타나자 웰링턴 공작은 시계를 보며 말했습니다.
"자네, 5분이나 늦었네."
웰링턴 공작이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관리는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공작님도 참, 5분밖에 안 늦었는데요, 뭘 그러십니까?"
"5분밖에 안늦었다고? 자넨 시간의 중요성을 모르는군. 5분 아니, 단 1분이라도 그 사이에 이루어질 중대한 일을 생각해 보게."
웰링턴 공작의 말에 관리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뒤, 웰링턴 공작과 관리는 다른 일로 또 런던 다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관리는 지난 번 늦게 나가서 무안당했던 일을 생각하여 이번에는 약속 시간보다 5분 일찍 나가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웰링턴 공작은 정확한 약속 시간에 런던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공작을 보고 관리가 말했습니다.
"공작님, 오늘은 제가 약속 시간보다 5분이나 빨리 나왔습니다."
그러자 공작은 이번에도 역시 얼굴을 굳히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도대체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군. 자네는 아까운 시간을 5분이나 낭비한 걸세."
관리는 또다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웰링턴 공작은 그 뒤에도 여러 번 누구와 만날 때에도 정확하게 시간을 잘 지켰습니다.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만큼이나 모든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그리하여 웰링턴은 정치가 중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웰링턴 공작으로부터 시간의 귀중함을 배운 관리는 그 뒤로 시간을 잘 지켰으며, 그로 말미암아 높은 벼슬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가 있었습니다.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은 아무리 힘든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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