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이호문
ㆍ작성일	2002-11-20 (수) 05:57

ㆍ추천: 0 ㆍ조회: 93

ㆍIP:

Re..실사와 장비, 그리고 사람에 대해...
먼저 과격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민규씨도 여기 회원이라면 저에게 장비를 팔때의 상황도 자세히 알겠네요.
이민규씨도 저에 대해 대충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실사 장비를 구하기 위해 사인문화와 팝사인의 중고 계시판에 실사장비를 산다는 내용을 계시한 적이 실명으로 여러번 있었습니다. 광고사 상호와 저의 광고사의 사정도.....
저의 경우는.... 청각장애 2급의 장애인이라 광고사 운영에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회원님도 아실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이해하고자 하신다면 단 5분만이라도 귀막고 살아 보세요.
저는 86년 3월 광고사에 첫발을 디딘후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1년동안 광고사에서 일하고 봉급은 단 2만원 받은 것이 전부 입니다. 받는 것도 없이 내돈 쓰면서 배우고 나니까 오기가 생겨 87년 2월에 광고사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한길 만을 걸어왔습니다. 그 동안 광고대금 떼어먹고 도망간 사람들로 인해 두번 망하고 2000년 2월24일 장애인 고용촉진 공단에서 창업자금 3000만원을 대출받아 평생 한길만을 가리란 심정으로 "간판쟁이"란 상호로 광고사를 개업 하였습니다. 그후 저와 같은 처지의 농아인4명과 지체장애3급의 여성 1명 이렇게 장애인 5명을 고용하여 가게 수익의 대부분을 이들의 봉급으로 지급하고 자립 할 수 있도록 광고기술을 가르켜 주며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의 봉급으로 생활하며, 어렵게 운영해왔지만 그 동안 사회에서 받아주는 곳이 없어, 부모의 밑에서 놀기만 하여 끈기가 없고 의지가 없어 올해 4월로 모두 나가고 지금은 광고사 운영하던 미래광고의 후배를 흡수하여 둘이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동안 운영하는 동안 얼마나 고생 했는지 아십니까? 기술도 없는 장애인을 데려다가 가게 운영이 제대로 될까요? 저는 거의 매일 쉴세없이 일해야 했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밤11시에 퇴근하고 잠시 눈 붙이고 새벽 2시~3시에 다시 가게에 혼자나와 일하고 5시에 들어가서 잠시 눈붙이고 아침먹고 다시 출근하고.... 이런 생활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ㅠ.ㅠ
저는 동정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 간판쟁이의 사훈이 "노력없는 대가는 바라지 말자"입니다.
검던 저의 머리에 흰머리가 지금은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개업전에 한두개 보이던 흰머리를 아들놈이 뽑아주다가 많아진 지금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회원님도 생각해 보십시요. 광고사가 그렇게 쉽게되는 곳이 아니란 것을 알 것입니다.
주문받아 기획하고 재료구입하고 제작하여 시공하는 공정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 모든 공정을 저 혼자서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새벽까지.... 간판컴퓨터로 디자인하고, 형광등조립하고,컷팅하고,붙이고,시공하고...... 이것을 생각하면 어렵게 번 돈이 쉽게 나가야 합니까?
제가 실사기를 구입하게 된 동기는 현수막을 직접 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현수막 하청. 이 것도 쉬운 것이 아닙니다. 급한 일인데 하청하면 자기들도 바쁘다고, 시간이 없다고 하고.... 주문한 대로 만들어 주기 보다는 자기들이 편한대로 제작하여 광고주로 부터 항의 받거나 깍일때가 일쑤이고... 여기다 현수막업체의 난립으로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나염가격. 무차별로 생기는 "현수막 1만원"이라는 현수막업체의 차도에 게시한 현수막들..... 이러다 보니 자신만의 디자인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현수막으로 승부하고자 실사기 구입을 맘먹고 사인문화와 팝사인 중고 게시판과 각종 광고매체의 중고난을 뒤지다시피 하면서 어려게 구입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새 장비를 구입하려니 자금은 부족하고 대출금을 갚기위해 일은 해야하고.... 그러다 보니 중고장비를 구입하였다가 이렇게 되었네요.
이민규씨. 당신도 여기 회원이라면 이 글을 보고 있겠군요. 양심이 있다면 저의 어려움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판매한 부실한 기계로 인해 저는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아시겠죠.
먼저 과격한 발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의 행동을 이해 바랍니다. 당신이 저라면 당신 역시 저처럼 되겠지요. 지금도 기계때문에 저는 속 썩고 있습니다.
회원님의 지적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의 심정을 이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