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00:47

ㆍ추천: 0 ㆍ조회: 71

ㆍIP:

순창의 회원님께 감히 한 말씀 올립니다.
순창의 회원님께 감히 한 말씀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에서 간판을 하는 아줌마입니다.
어제도 새벽 3시까지 간판제작을 하고
4시에 집에 와서 남편 술상차려주고 5시에 잤습니다.
아침늦게 회원님이 올리신 글을 보고 몇자 적습니다.
회원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저와 남편도 대화를 많이 했던 부분이예요.
우리부부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준법:악법도 법이니까 지키자. 그래서 떳떳한 부모가 되자.
2. 디자인공부:잠을 줄여서라도 새로운 디자인 스케치를 자꾸해 보자.
수입의 일부를 과감하게 투자해서 비싼 디자인책이라도
필요하면 사서 보고 공부하자.
시립미술관에 가끔씩 가서 눈도 고급으로 높이자.
3. 최대한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방법찾기:어떤 법이든지 틈새는 있다.
부지런히 찾아보자. 그래도 안되면 고객에게 설득하고
이해시켜보자. 지성이면 감천이다.

*난 간판쟁이가 아니라!/사인디자이너[광고인]로 불리워 지고 싶다!

회원님은 얼마나 디자인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시고 있는지요.
자신있게 제시할수 있는 포트폴리오 스케치북 하나쯤 갖고 계시나요?
대한민국은 아니라도 전라도에서는 나를 따를자가 없다고
큰소리칠수 있는 디자인 실력은 갖추셨는지요.

*난 장사치가 아니라!/전문가로 불리워 지고 싶다!

간판에 관하여 모르는것이 없고 누가 질문해도 척척 대답할수 있으세요?
간판은 전기,전자가 제일 많이 차지하는데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신지요.

*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자유는 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줄수 있는것입니다.
남이 줄수 없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누구도 무시못하는 실력과 긍지와 자부심으로
내가 나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난 단지 파는게 아니라!/디자인, 제작, 시공을 하는 광고인이고 싶다!

이것은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도 나 자신의 노력만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난 도시미관을 책임지는 전문인이 되고 싶다!

이것 역시 본인이 결정해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말리는 사람없습니다.

회원님!
냉정한 자기성찰이 필요합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치열한 피와 땀이 필요합니다.
저는 국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쟁상대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고 국제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밀려올 세계의 다른 간판회사들과 경쟁할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원망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시간에 디자인 공부하고 영어공부하고 바쁩니다.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습니다.
회원님!
화가 나면 순창고추장을 큰 숟가락으로 먹어보세요.
독기가 생기고 이를 악물게 될겁니다.
독한 마음으로 이 험한 전쟁터에서 이겨야 합니다.
회원님과 저는 서로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회원님 총은 안닦아서 녹슬어 있고
제 총은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언제라도 미끄러지듯이 반짝거립니다.
이것은 상상일뿐이죠.
하지만 상상속에서 서로 마주서서 결투를 한다고 칩시다.
결과는 어떨까요? 회원님의 방아쇠가 녹슬어서 당겨지지도 않는데
벌써 제 총알은 총구를 벗어났겠죠.
다소 험악하고 기분 나쁜 비유이긴 하지만 그만큼 이세상이 비정합니다.
저는 간판을 한지 2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동안 디자인 스케치한 스케치북이 2백권이 넘습니다.
남편이 낚시를 할때도 저는 옆에서 스케치를 하고
제사지내러 시골인 의령에 가도 차안에서
계속 영어공부를 위해 테이프를 듣습니다.
전기,전자에 대해서도 공부합니다.
모르는것은 대학 선배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서점에가서 책도 사서 남편과 같이 공부합니다.
회원님은 하루종일 힘든 간판일 하고 집에 가시면
그뒤에는 부인께서 밥상이며,술상이며 다차려주시지요.
저는 어제처럼 새벽 3시에 와도 남편은 씻고 나면 가만히 쉬는데
저는 남편이 술상차리라고 해서 부랴부랴 돼지고기 구워서
술상차리고 미처 치우지 못한 부엌정리까지 마치고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들에게 아침먹이고 시어머니 일어나셔서
아침진지상 차리고 겨우 한숨돌리고 이글을 씁니다.
남편은 아직 잡니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어제 일도 다끝냈다고.
그래도 회원님은 한가지밖에 안하시잖아요. 간판일밖에 안하시죠?
이 아줌마는 너무 지쳐서 어떨땐 주저 앉고 싶고 울고도 싶고 그래요.
드라마에 멋진 커리어우먼이 나오면
옷장을 열다가 무심코 예전에 입었던 예쁜 정장 투피스를 보면
화나 나고 속상합니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간판 노가다를 하고 있나.
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데. 그것도 대기업 과장승진을 눈앞에둔
촉망받는 엘리트라고 자부하던 로얄칼라였는데
이게 뭐야 블루칼라라니.
얼마나 화나는지 아무도 모르시겠죠?
그러나 이제 마음을 달리 먹기로 했습니다.
세계최고의 주영순이 되기로.
간판도. 집안살림도. 아들을 키우는 육아도.내조도.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실패하면 고양이 그림이라도 남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꿈은 원대하게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꿈을 이룰수 있습니다.
허황된 말같지만 우리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믿고
그것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입니다.
이솝우화의 여우가 맛있는 포도를 못먹고 자기핑게를 대면서
신포도라서 맛없을거라고 말합니다.
혹시 우리들이 그 여우같은 생각을 갖고 꿈을 접어두지는 않는지요.
저의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고 포기도 없습니다
물을 찾으려고 계속파도 물이 안나오면
다이너마이트라도 구해와서 폭파해서 꼭 물을 얻고야 말겁니다.
회원님도 독하고 다부진 마음으로 심기일전하십시요.
아줌마의 글이 다소 건방지고 주제 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웃어주십시요.
새해에는 더욱 사업번창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부산에서 간판하는 아줌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