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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6/22 (목)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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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과학 재미있게 접근하기
딱딱한 과학 재미있게 접근하기

◇지난 3일 서울 숭문고등학교 과학반 2학년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실험수업에서 촉매반응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과학은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파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선택과목제로 바뀌었으니까 이제 과학을 못 해도 대학에 갈 수 있잖아요."

과학을 어려워하거나 아예 기피하는 고교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200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고교 1학년생 중 과학 과목이 기초학력에 미달되는 비율이 19.8%에 달할 정도로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과생은 과학을 소재로 한 대입 논술 문제가 강화되고 있고,

수능의 과학탐구영역도 통합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멀리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수험생을 비롯해 고교생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흥미 유발이 최고=흔히 초등학교 때 특정 과목에 대해 흥미를 유발해 관심을 갖도록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흥미 유발보다는 입시 공부에 집중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교생이나 수험생의 경우에도 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흥미가 없으면 교과 공부할 때 이해는커녕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문제풀이나 공식 암기 등 기계적으로 학습하다보면 흥미를 잃어버리고 결국 과학을 포기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과학은 어려운 것’이라는 부모나 교사들의 선입견부터 버려야 한다. 이것이 무의식중에 자녀에게 전달되고 고교에 진학해서도 극복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부모나 교사들이 과학 공부를 하라며 다그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는 자녀가 물리와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어느 분야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또 레이저나 컴퓨터, 동물 관찰 등 구체적인 현상이나 사물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관심을 둔 분야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과학에 대한 흥미 유발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과학의 기본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도록 이끄는 정도면 충분하다.

◆논술과 수능 대비는 이렇게=아무리 흥미 유발이 과학 교육의 시초라고 해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이라면 입시에도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고교 과정은 교과 내용과 문제가 초·중학 과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과목에 따라서는 학부모들이 과거에 배운 지식을 가지고는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집에서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시기는 지났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과학 지식을 직접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자녀와 꾸준히 대화하면서 논리 전개나 문장 구성 등을 익히게 하는 등 과학논술 대비 연습을 거들어줘야 한다.

학생들은 이미 학습한 내용을 철저히 익혀둬야 배운 내용을 또다시 공부하는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는기본 개념을 응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 과목의 특징 때문인데,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 등을 볼 때 중요 대목마다 이전에 배운 내용을 표시해두면 좋다.

이렇게 하면 한눈에 그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도 쉽고 암기할 때도 활용이 가능해진다. 또 공식을 이용한 복잡한 문제를 풀 때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단계별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논술에 대비하려면 과학의 역사나 과학자 또는 과학철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이 좋다. 교과서는 아무래도 지식 전달 위주로 되어 있는 만큼 교과 외 내용이 출제되는 논술 대비는 교과서를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물리와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기본 개념이 어우러진 통합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단순한 이론·원리 암기보다는 다른 원리나 개념과의 관계, 일상에 적용되는 사례 등까지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의미나 가치는 무엇인지 묻는 통합교과형 문제도 늘고 있어 다른 과목과의 연계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쉽게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평상시 공부할 때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과학적 원리를 암기가 아닌 이해를 하도록 하며, 시사 쟁점이나 일상과 관련된 과학적 원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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