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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9/16 (목) 17:06

ㆍ추천: 0 ㆍ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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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진찍기
어제는 모처럼 파운드케익을 구웠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포도,아몬드슬라이스,밤을 넣고 구워서
완성된 케익윗면에 살구쨈을 살짝 발라줬더니 윤기가 자르르르..........
얼른 디카를 가지고 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영 사진이 마음에 안드는겁니다.
우식이방에 가서 책상위에 스탠드를 가지고 와서 조명까지 보충했는데도
사진은 계속 어둡게 나왔습니다.
오토플래시를 끄고 다시 시도했는데 역시 이상하고 내가 원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짜증납니다. 일반 필름 카메라로는 웬만큼 찍었는데
디카는 왜이리 어려운지요. 다른 분들은 잘만 찍는데
사진을 처음 찍는것도 아닌데 너무 속상했습니다.
케익은 줄 생각도 안하고 이리 저리 사진만 찍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남편이 ‘줄끼가 안 줄끼가’
아들은‘엄마 언제 먹어요’ 딸은 ‘빵.냠냠.어~~~흥’하면서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가만 있어봐. 조금만 더 찍고’
남편이‘도대체 묵을라고 구웠나. 찍을라고 구웠나?’
엄마가‘그래.먹어라.주께’
저는 사진찍기를 좋아합니다.
첫월급으로 몽땅 털어서 카메라를 샀거든요. 그거는 비싼거라 그런지 잘 되던데.
이거는 간판작업용으로 헐찍한거로 사서 그런지 영 젬병이네요.우씨! 화딱질나....
예담이가 아기때 뒤집기를 겨우 할때 월드컵이 한창이었습니다.
붉은 악마 티셔츠 젤로 작은걸로 사서 입혔더니 헐렁하더군요.
아직 앉지도 못하는데 쿠션을 여기저기 받쳐서 안 넘어지게 하고
무슨 프로 사진 작가처럼 마구 찍었지요. 웃는 모습이 나를 미치게 했거든요.
우식이가 유치원에 처음 가던날 넥타이까지 예쁘게 코디해서 사진을 막 찍었지요.
유치원버스가 도착했다고 인터폰이 울리고 정신차리고 막 뛰어서
무사히 버스를 태워보냈습니다. 근데 유치원 다녀온 우식이가 엉망진창이 된겁니다.
바깥놀이하느라고 그랬다면서요.
무식한 에미덕분에 얼마나 불편했을까 생각은 안하고(철딱서니가 없어서)
또 카메라를 마구 찍었습니다.
제가 이런 인간이올시다.
잡지랑 똑같이 차려놓고 막 찍기도 하고 그런 대책없는 취미생활을 한 동안 했지요.
저는 무료 요리강습을 배우러 꼬박꼬박 다녔습니다.
여러요리를 배울수가 있었는데 집에 와서 해보고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영문 잡지책을 펴놓고 인형도 흩어놓고 외국 동전도 옆에 놓고
쿠키를 놓고 찍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아이가 하나였고 유치원에 보내고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런 취미생활이 가능했지요.
아올다 광고처럼 접시에 김치를 칼자욱이 선명하게 썰고 또 들국화를 옆에두고....
아! 그때 참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세끼 밥차려먹고 치우는것도 바쁩니다.
그래도 디카에 다시 도전할랍니다. 아자아자!!!!!!!!

오래된 향기: 셋팅값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인터넷에 보면 디카 동호회를찾아서 사용법을 잘 숙지하세요.... 기종이 뭔지요? -[09/2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