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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29 (목) 17:20

ㆍ추천: 0 ㆍ조회: 73

ㆍIP:

남편과 같이 일하는거 어떠세요?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부부가 같이 일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지겹지 않을까?
결론은 지겹지 않다.
왜냐구요?
어떤 날은 웃고, 어떤 날은 싸우고,또 어떤 날은 가게에 하루종일 혼자 있기도 하고.
지겨울 틈이 없지요.
남편이 화내면 나도 열받아서 집에 가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돈을 향한 공통분모가 있어서 쉽게 화해합니다.
어쩌다가 길가던 사람이 불쑥 들어와서 시트지를 조금 사가거든요.
그런 잔돈이 생기면 반찬값하라고 주기도 하고
글자를 파주고 받은 조금 큰돈은 쓰지 말고 저금하라고 하면서 줍니다.
반찬값 하지 말고 꼭 저금 하라고 당부합니다.
일하기 싫고 꾀부리면 알바라고 유혹하면서 일을 시킵니다.
그러면 손톱이 아프도록 시트지를 뜯고 휘발유로 닦아내고
결국에는 금쪽같은 만원을 받습니다.
혼자 있으면 점심도 안먹고 거를때가 많은데 같이 있으면
떡라면 끓여서 찬밥 말아서 김치하고 먹지요.
밥먹고 나면 맛있는(?)커피도 끓여줍니다.
저는 커피 끓이는 실력이 빵점입니다.
그래도 자판기 커피보다는 여러모로 나으니까(경제적,위생적)
꾹 참고 마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일한다고 해서 가게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깊이 관여하고 참견하는 것을 싫어해서 시키는 일만 합니다.
남편친구도 간판가게를 하는데 그집 부인은 견적도 냅니다.
장부도 맡아서 관리하지요.
저는 견적도 모르고 장부정리도 남편이 합니다.
생활비도 목돈을 받는 것이 아니고 그때마다 필요금액을 청구하고 받아서 씁니다.
아우! 귀찮겠다.
누구? 나? oh. NO!!! 전혀 귀찮지 않습니다.
남편은 귀찮아 합니다.
“자꾸 돈달라 그럴거면 가게 나오지 마라” 이렇게 짜증을 내지요.
남편과 같이 일하는거 재미있고 좋습니다.
우리도 각자 직장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도 해봤는데요.
지금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제가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남의 회사에 충성하느니 남편가게에 충성할래요.
충성!!!

아가로즈: 글만 읽어도 가게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하긴 생판 남밑에서 일하는것보다 남편밑에서 같이 일하면 편하구 잼나구 그럴거 같아요..아무래두 남편이란 사람은 항상 내편이구 내가 해달라 조르면 다해주구 머 그러니깐요..행복하게 사시네요^^ -[07/30-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