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시골은 경상북도 성주군 금수면 봉두동 봉성리 149번지였습니다.

성주댐이 생기면서 수몰된 꿈에 본 내 고향입니다.

저는 대구에서 자랐지만 명절은 물론이고 수시로 제사가 있어서 자주 갔습니다. 방학이면 아주 살다시피 했지요.

시골에는 고등학교를 마치면 직장을 얻어 도시로 나가거나, 대학으로 간 친척을 제외한

아직 학교에 다니는 아버지의 육촌동생들이 계셨습니다. 저에게는 아재가 되지요.

아재들의 공부방에 아바의 포스터가 붙어있고 전축판도 있었습니다.

가끔씩 틀고 음악을 듣는 아재옆에서 마냥 재롱을 떨었던것이 기억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다를 떠는것이 취미라서 학교에서 있었던일 ,동화책 읽은거,라디오 들은거...........

오만가지 쫑알 거렸지요. 그때 아재들은 그런 아이가 이뻤던지 맨날 애지중지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아재의 아이들이 대학에 간다.고등학생이 된다. 할정도로 희끗한 머리의 중년신사가 되어서

 낭만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아빠로 인식되어 살지만 예전에 내가 기억하는 아재들은 정열이 넘치는 로맨티스트였습니다.

빡빡머리에 교련복이 기억나지만 좋아하는 여고생에게 편지도 못쓰고 그 여학생을 짝사랑하다가

결국에는 다른 사람과 사귀는것을 보고 밤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지요

"나 어떡해"를 부르고 또 부르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고함치시는데...........

여행길에 찍은 사진들에 여학생들은 다 뭘 하며 살고 있을까요?

그 사진은 지금 없습니다. 아지매를 두번 죽이지 않기 위해서!!!!!!!!!!!

저런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 연애는 무슨........... 하시는데

만약에 그 사진을 보시면 지나간 과거로 질투나고 현재에 무덤덤하고 멋대가리 없는 남편때문에 화나고 두번 죽지요!!!!!!!!!!

사인애드 회원님 중에서도 처분할 사진이 없는지 본가에 가서 확인해보셔요.

있으면 사모님 몰래 빨리 찢어버리세요....

혹시 성형수술전의 사진이 있다면 친정에 가서 찾아서 찢어야겠지요.

오늘따라 아재들이 보고싶습니다.

아바의 노래라도 이멜로 보내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