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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10/28 (화) 10:20

ㆍ추천: 0 ㆍ조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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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네 마음
아침 일찍 작업하러 남편이 갔는데,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그래도 알아서 한다(우리 남편은 맨날 "내 알아서 할끼다")고 해서
출근길에 방정맞을까봐 입다물고 다녀오라고 인사만 했습니다.
우리집 말썽꾸러기가 비맞을까봐 학교에 비옷을 갖다주러갔습니다.
요즘은 학교가기 무섭습니다. 아는게 병이고 모른는게 약이라는 말이 똑 들어맞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이 어제 수업시간에 팽이장난치다가 팽이뺐겼다고 하더군요.
땅속으로 꺼질듯이 얼굴도 못들고 비옷만 전해주고 황망하게 나왔습니다.
이 쌀쌀한 날에 갑자기 땀이 나서 화장이 다 번지고 아이구 내 팔자야!!!!!!!!!!!!!!!
다시 가게로 와서 문열고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네요.
우리남편 비 쫄딱 맞았겠네요.
젖은 옷을 입고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남편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 합니다.
가게에 여벌의 옷이 있어서 오면 갈아입겠지만 젖은 채로 운전해야 하는것이 고역이지요.
부모는 이리 고생인데 자식놈은 맨날 사고치고 아이구!!!!!!!!!!!!
우리도 우리의 부모님에게는 늘 사고치는 자식이었을겁니다.
지금도 사고치는지도 모르지요. 자식이 애먹일때마다 부모님 생각을 하고 안부전화라도 합시다. 회원여러분께서도...
도대체 우리 아들 말썽은 언제나 그치려는지.
어제 친정엄마가 집에 오셨는데" 맨날 말썽부리는데. 공부는 좀 하나?"
남편이 "남보다 잘하지는 못해도 그럭저럭 처지지는 않습니다" 했더니
엄마가"그라믄 됐제. 건강하고 ...."
시어머니께서 "지난 일요일에 금정산 꼭대기까지 등산을 했는데, 애비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우식이는 날아다녔다고 합디다. 그만하면 건강하지..."
부모님 말씀대로 잘먹고 건강하고 남보다 처지지 않으니 그걸로 위안을 해야겠지만
막상 골통부리는 현장이 되면 아무생각이 안나고, 화가 치밀어서 정말 돌겠다니까요.
정말 부모노릇하기가 이렇게 힘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부모님 은혜를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이제 비가 그쳤네요.

부산에서 우식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