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07/12 (월) 00:45

ㆍ추천: 0 ㆍ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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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드실래요?
커피 한잔 드실래요?
요즘은 따뜻한 커피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힘들때 잠깐의 커피 브레이크는 달콤한 휴식이지요.
예전에 졸업하고 처음 취직을 했을때
선배 사원들에게 신입사원으로서 커피를 대접했죠.
모두들 황송한 표정으로 커피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유일한 여사원이었거든요. 홍일점이라고 하죠.
커피를 마시고 나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모두들 흐뭇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길래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다음날 아침 미팅타임전에 모닝커피를 대접하려고
준비하니까 선배중에 한사람이 자기가 한다고
앞으로는 커피 절대(?) 끓이지 말라더군요.
그다음에 계속 손님이 와도 멀쩡한 여사원을
두고 남자사원이 커피 끓였지요.
외부인들이 이상하다고 하니까
"우리 Miss 주는 심부름하는 경리아니고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바빠요.
본인은 하겠다는데 우리가 하지마라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그뒤로도 커피 근처에도 못가게 했습니다.

그뒤에 기계설계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회사에 갔는데
제 업무파트너로 기계설계를 전공한 사원이 배정되었습니다.
순수한 동료애로 커피를 대접했더니 역시나 다음부터는 사양한대요.

그 회사는 방위산업협력업체여서 병역특례가 되었거든요.
얼마후에 공고에 재학중인 졸업반 실습생 2명이 왔습니다.
동생같은 생각이 들고 잘해주고 싶어서 노력을 했습니다.
커피타임때 커피를 타주니까 그 사람들이 이러더군요.
"이거는 파쇼 커피다. 아니다 마루타 커피다"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나중에야 파쇼커피는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타오는 커피이며
마루타 커피는 먹여보고 죽나 안죽나 실험하는 커피라는 것을.

저는 물조절을 잘못하고 커피양조절도 잘 못해서
어떨땐 맹맹한 미숫가루처럼, 또 어떨땐 독약처럼 된답니다.
그 뒤 소문이 퍼져 아무도 나에게 커피 타 달라는 사람이 없었어요.

결혼후에 남편에게 커피를 타주니까 먹어보고는
교육을 시작하더군요. 커피는 몇숟갈 설탕은 또 몇숟갈 이런식이죠.
교육효과요? 별 성과가 없었지요.
이유를 생각해보니 제가 커피를 안마시는데 원인이 있었습니다.
저는 카페인에 민감해서 커피만 마시면 잠을 못자거든요.
그래서 커피를 안마신답니다.
그러니까 커피맛도 모르고 커피를 타게 되니까 늘 문제였죠.

지금은 남편에게 원두커피를 대접합니다.
남편은 갓 뽑아낸 원두커피를 연하게 해서 마십니다.
인스탄트 보다 어렵지만 조금의 상식만 더하면 오히려 쉬울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이너라는 기구에 원두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압축기로 눌러서 오래 두지 않고 곧 바로 머그잔에 부으면
연하고 구수한 아메리칸 블랙커피가 된답니다.
원두커피 보관도 밀봉에 밀봉을 더하여 냉동실에 두었다가
커피를 만들어야 제 맛이 납니다.

카페인에 민감한 저도 원두커피를 마시는데 불면증은 없고
지방분해와 이뇨작용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아직도 인스탄트 커피는 자신이 없지만 남편 한사람의 취향은
맞출수 있습니다. 그러면 만족이잖아요?

영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