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등록비번분실현재접속자
이자리의 주인은? 이자리의 주인은
   

I D
PW
회원등록 비번분실
커뮤니티


  free talk
자유게시판  
특별한 주제가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작성자 오래된향기
작성일 2004-10-03 (일) 04:51
ㆍ추천: 0  ㆍ조회: 533      
IP:
야심한 새벽에 시 한수, 음악하나 듣고 있습니다
 <부용산>


음악 :  박기동 시  안성현 작곡
코리아 남성합창단 제 3회 정기연주회 실황 중/솔로 바리톤 박흥우 / 지휘 유병무



   부용산 산허리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사이 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채 붉은 장미는 시들었구나


   그리움이 강이되 내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은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나의 꿈은 간데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서 있으니




동요 <엄마야 누나야> 작곡한 안성현씨가 이 시에다 곡을 붙였고
작시인 박기동은 24살의 누이동생의 주검을 연꽃 형상을 하고 있는 벌교 뒷산
부용산에다 묻고 돌아오는 오리 길을 걸으면서 이 한편의 시를 썼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제망매가 한줄한줄 써내려 갑니다
내 막내누이가 서른 몇살쯤 되는 해... 어느날엔가 운영하던 호프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술취한 매형과 초등생 아들을 구하고 자신은 시커먼 잿더미로 사라져 갔습니다
부천 중앙병원 안치실의 내 사랑스런 누이는 숯덩이였지요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아픈 일이었습니다
선친께서 간경화로 수술한번 못받고 천정에서 비 새는 가난한 방안에서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지 않았었습니다.

아들하나 키우던  휜친한 키와 몸매, 건장한 육체의 소유자였던 누이는 참으로 바지런한 여자였습니다
누이보다 십센티는 작고 십키로는 가벼우면서, 십년은 위인 매형은 사춘기 나의 기억에서는 죽이고 싶은 사내새끼였지요

누이네가 일본에서 몇년간 불법노동자 생활을 하던 때였습니다
매형은 일본까지 대학학비 벌기위해 막노동하러 온 자기의 큰처남 앞에서 누이의 머리끄댕이를 붙들고 폭행을 하던 개새끼였습니다.
피 끓어오르는 나의 심장은 터질듯 폭발하여 분노로 가득하고 살인에 대한  또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 그런 매형은,

한국에 돌아온 어느 해 의처증으로 미쳐 누이와 싸우고 술취해 곯아 떨어진 채 호프집에 딸린 지하방에서 깊은잠에 든 밤.
피곤에 지쳐 잠든 나의 누이가 새벽녁 연기에 가득찬 지하방에서 아들과 남편을 밖으로 들어 올리고
뭐라도 건지러 들어간 뒤로 돌아서지 못할 강을 건너갑니다.
심장이 약했던 누이는 그 어둡고 컴컴한 지하의 연기속에서 심장발작이라도 일으켰을 것입니다

지하 화재현장에 환갑의 어머니와 들어간 저는 시커먼 물속에서 내 누이의 마지막 누웠던 자리를 보았습니다.
내 누이가 입었던 핑크색 브래지어 조각과 타다남은 내의의 흔적은.....

분노가 어떤 감정이라는 것을 저리게 저리게 각인해 주었습니다.


오늘 밤공기가 더욱 차갑습니다
부천 시립 공동묘지 어느 골짜기엔가 흔적없이  차갑게 누워있는 나의 가장 사랑스런 누이는
나의 가장 가슴아픈 가슴앓이 입니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 어머니의 가장 가슴아픈 기억이기도 합니다.
막내 딸자식을 가장 비참하게 잃어야 했던 어미의 오열은 아마도 돌아가실 날까지 가슴에 한으로 품고 가실 것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시리도록 애절한 아픔은  
가을 새벽 차가운 회오리바람 마냥  내 가슴에 맴돕니다.

몇년 째 찾지못한 내 누이의 잠자리는 평안한지 ...
어머니와 함께 누이의 자리라도 가봐야 겠습니다.
뒤 늦은 추석상이라도 차려 드려야겠습니다.


내 누이가 반겨 줄란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어디있는지 가르쳐는 줄란지...




사인애드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차가운 일교차에 두터운 잠바 꼭 챙기시고 현장다니기 바랍니다.
사무실 근무하시는 분들은 실내에 습도 조절 잘하시구요.  
평안한 휴일되십시오.











  0
3500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084 진짜루 골 때리게 웃기는 영어 한마디.... 오래된 향기 12-23 23:33 554
4083 대마초를 위한 변명 오래된 향기 12-23 22:33 514
4082    컴퓨터 제대로 배워보자!(기초,응용,실무,자격증)^^ 임비곰비 12-31 17:54 119
4081 사무실같이쓰실분 [1] taiyang 12-01 09:32 636
4080 인수하실 분-전화를! lookhim 11-24 10:14 648
4079 정신머리 딴데두고 사는 모습 [1] 오래된향기 11-22 23:56 674
4078 가을의 문지방에서.... 탑광고 11-15 20:38 550
4077 인터넷에서 퍼온 글 입니다 - 프로와 아마추어... 오래된향기 11-11 09:56 609
4076 멀리 있는 친구의 사고소식 [3] 오래된향기 11-08 14:00 552
4075 성남광고인 동호회와 함께떠난 독산리의 여름 새벽빛 11-05 13:14 506
4074 소망광고 아이디분실 불편함이 하늘_구제요청119 owlpoet 11-03 00:29 628
4073    Re..안녕하세요 사장님.. [1] 사인애드 11-04 21:20 539
4072 싸인오피스비번알고싶은데여~ won5383 11-01 15:24 503
4071 솔벤출력기(JV3기종)사용하시는분 답변좀... yestom 10-21 10:05 596
4070 한국옥외광고100년사 - 특집다큐멘타리 자료발굴 안내 사인오피스 10-11 01:29 598
4069 택시와의 접촉사고 경험... 오래된향기 10-04 13:31 546
4068 야심한 새벽에 시 한수, 음악하나 듣고 있습니다 오래된향기 10-03 04:51 533
4067 광고시안 대행합니다... 관심있으신분~~ 오래된향기 10-01 15:36 538
4066 실사출력 실전교육 안내입니다. pmsigni 08-18 13:38 626
4065 커팅기 A/S 필요할때는 nara 08-17 13:46 626
12345678910,,,209

[사인애드]는 정보통신윤리강령을 준수하며 개인정보호 약관을 제시하고 이의 보호에 최선을 다합니다.
Copyright ⓒ SignAD - All rights reserved.1995-2012 / signad@naver.com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771-1 우림로데오스위트101호 / 운영본부:김동욱
전화:031-915-0559 / FAX:0505-912-4282 / 사업자등록번호:128-04-26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