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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나뭇가지
ㆍ작성일	2004-01-06 (화)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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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른 토론문화
요즘 토론 문화를 활성화하자고 사회 각계에서 말들이 무성하다
'무슨' '무슨' 토론회를 자주 볼수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의견은 열심히 강조하면서 정작 상대를 존중하는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토론이란 서로간의 상이한 논점을 드러내
합치점을 찾는다거나 주위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끊임없이 이해시키는 과정이다.
우리에겐 토론자세,토론에 대한 의식이 갖추어지지 않았음을 알수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합리적인 토론교육을 받아본적이 없다.
정해진 정답에만 항시 초점을 맞춘 교육방식이 원인가운데 하나일것이다.
퇴계는 학자들의 가장 큰 병통이 자신만의 주장이 옳다고 하는데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견해를 버리고 다른사람의 견해를 따르지 않는것이 학자들의 큰 병통이다.
천하의 의리가 무궁하거늘 어떻게 자신만 옳고 다른 사람은 다 잘못되었다고 할수가 있겠는가."
퇴계이황과 고봉 기대승 두 학자간의 편지를 통한 학문적 토론은 우리에게 큰 감명을 준다.
일명 사단칠정 논쟁으로 알려진 퇴계와 고봉의 토론은 당시 지성계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토론 당시 퇴계는 오늘날의 국립대학 총장에 해당되는 성균관 대사성이었으며, 나이는 58세였다.
반면 고봉은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한 나이 32세의 신진학자였다.
고봉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두사람의 편지내왕은 무려 13년동안 계속되었다.
두사람간에는 사제지간이나 나이,직위등 세속적인 통념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고봉은 예리하게 자신의 논지를 주장하면서도 예우를 잃지 않았다.
고봉은 나이 44세때 퇴계가 세상을 떠나자 통곡하면서 묘갈명을 써서 바쳤다.
'총명은 유한하고 의리는 무궁하다"는 옛말이 있듯이 퇴계와 고봉은 이를 몸소 실천하였다.
올바른 비판문화가 이 사회를 바른 길로 인도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서로의 명예는 훼손하지맙시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것이 얼마나 귀합니까?
어떤 논리도 인간존중보다 귀할수가 있습니까?
때로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성화는 내어서 무엇하나.
이런 여유를 가지면서 서로의 주장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온몸에 칼같은 바늘을 두르고 서슬이 시퍼래서 토론하지 맙시다.
동방예의지국의 자손답게 끝까지 예의를 잃지맙시다.
만약에 예의없이 함부로 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토론자격이 없습니다.
그사람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고 한다고 해도
그는 인간으로서 존중을 모르기때문에 토론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신사적인 토론문화를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이 세계의 정상에서 다른 나라 인재와 당당히 토론할수있게 합시다.
어른들이 모범을 보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