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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hanaad
ㆍ작성일	2003-11-25 (화) 23:44

ㆍ추천: 0 ㆍ조회: 269

ㆍIP:

간판이야기
판돌이는
군에서 제대를 하자마자 삼촌가게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제대후 다른것을 해보려 하였으나
배운것이 간판인지라 뽀족하게 다른일을 할수가 없었다.
돈이 있었던것도 아니었기에.......
삼촌가게에서 근무하기를 몇달이 지난후
판돌이는 형님이 사시는곳이 방과 가게가 붙어있는 그런곳이기에
그곳에다
간판가게를 차리기로 마음먹고 하나둘 준비를 한다음
1983년 2월에 드디어 간판가게를 OPEN 하였다.
무엇하나 부족한것이 없는 그에게 이제는 하려고 하는 의욕만 앞섰다.
시작을 하자마자 일은 쉬지않고 들어왔고
주위에서도 인정 받고 열심히 살아가는 판돌이가
가게를 시작한지 몇달이 지난 어느날 주문을 받았다.
정육점 돌출간판인데 까다롭기로 유명한 집이었다.
며칠전에 다른 간판집에서 만들어 왔다가 시공도 못하고 다시 가져갔다고 한다.
나는 제대로 만들어서 인정을 받아야지 하면서 다짐을 하는 우리의 판돌이
83년도 그때는 돌출간판이 나무로 틀을 짜서 성형아크릴로 만드는것이 보통인데
혼자 일하기에도 안성마춤 이었다.
자신있게 자부심을 가지고 정육점으로 간 판돌이
기분좋게 정육점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시공을 하려는데
이 정육점주인이 다시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글씨가 조금 작은것 같다느니.....전화번호를 조금적게 하지 그랬냐는둥....
아무리 떠들어도 꾸욱 참고 짬빙을 하고 간판을 어깨에 메고 사다리로 올라가려는 순간에
정육점주인이 다시 만들어 오란다.
정신이 멍해진 판돌이
그러지 않아도 군에서 갓 제대하고 혈기왕성한 판돌이는
지금까지도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꾸욱 참으며 웃어가면서 주인 비유를 마치고 끝내려 하였는데
다시만들어 오라는 트집을 잡는 정육점 주인에게 한마디를 한다.
사장님~
사장님이 주문한 그대로 한건데 왜그러십니까?
이에 깜짝 놀란 주인은
자기가 생각한것 하고 다르니 다시 만들어 오란다.
이에 혈기왕성한 판돌이는
지금까지 참고 참았던것을 폭발하며
간판을 번쩍들어 길가에 내동댕이 쳐 버린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한마디 한다.
에라 ***야 잘먹고 잘살어라~

리어카를 끌며 가게로 돌아오는 우리의 판돌이는
속으로 많은 후회를 하며서...........다짐을한다.

조금만 참으면 될것인데
앞으로는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참아야지

세상일이 쉬운것이 어디있겠어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