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김동욱
ㆍ작성일	2002-05-08 (수) 14:44

ㆍ추천: 0 ㆍ조회: 94

ㆍIP: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14년의 차이를 두고 세계최대의 스포츠행사가 우리나라에 열리고 있습니다

88 년

저는 당시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성남공설운동장>후문입구에 살고 있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행사의 명목으로 근처의 무허가, 불법, 등등의 건축물과 간판들이 수난을 겪었지요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간판을 떼고, 없던 벽을 세우고, 건물을 헐고 등등...
그 와중에 저희집(임대상가)도 쫒겨나게 되었죠.
당시 선친이 임대한 땅이 400평 정도로 기억하는데...(선친은 일용 건축노동자)
땅주인으로서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었지요
그래서 혼자이시던 어머니는 쫒겨나다시피 (이사비용 50만원이었던가?) 이사했었습니다
정부와 지주의 이해타산이 딱 맞아 떨어지는 일이었지요

2002...

저는 지금 옥외광고일을 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미명하에 각종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옥외광고물이 특히 수난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광고물정비에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해당업주들 뿐만 아니라 직접적 생계가 걸린 옥외광고사업자들까지 나서서 정부의 시책에 반발하여 왔습니다
이는 정부의 시책이 관련업계와 국민들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즉, 불합리하거나, 모순이 있거나, 비현실적이거나, 강제적이거나 하였다는게지요

따라서 정부로서는 2002 월드컵을 이용하여 도시정비, 환경미화, 축제 분위기, 등등으로 포장한
대대적인 옥외광고물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사업이라고해서 국민의 심부름꾼인 정부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것은 역반하장입니다
국민의 명령위반입니다. 배반이며, 계약위반입니다.
국민의 동의를 떠난 어떤 시책도 독재와 파시즘에 다름아니기 때문이지요

2002 월드컵은 저에게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인생에 있어 피해만 주는 태풍으로 느껴집니다

도시정비사업

도시정비사업이라면 도시민 즉, 대다수의 시민이 참여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기실은 전혀 그렇지 않고 있습니다
기종 공사중인 각종 도로굴착사업이나 건축사업이 일시 정지되고 도로가 임시로 가포장되거나
공사현장등이 칸막이로 가려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듯 대한민국 전체가 월드컵구호아래 타임아웃 이 되어 버린거지요
오직 월드컵만이 살아 날뛰고 있습니다

옥외광고물시장이 월드컵특수와 맞물려 활성화 될것이라고 말들 합니다
그렇습니다
물량만으로 보면 많은 수량의 옥외광고물이 집행 될것이고 자금흐름도 좋아질 것입니다

다만,
그건 ......

그런한 상황에서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지는 업자들끼리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월드컵을 위한 대다수의 옥외광고물은 단위금액이 큽니다 .
일반적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엄두도 못내며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청, 제작업자들도 마찬가지지요.

누군가 그러한 공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거나, 아니면
그러한 발주정보에 접근한 사람들이 수주 받았을때만 ....
그들만이 월드컵특수를, 광고경기호황을 논할 수 있을 뿐 입니다

전국의 수많은 옥외광고업자들은 월드컵이라는 말만 나와도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제작업자나 하청업자들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죽을 맛이라는데 의의를 달지 않습니다

울산처럼 광고업자 교육장에 현역 무장군인 400명을 동원하는 이 나라에... 이 땅의 현실에서...
월드컵은 안전월드컵으로 포장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도로와 건물에서 옥외광고물이 강제 철거되고, 업자들은 현수막하나 달기 힘들어지는 현실에서
월드컵은 성공을 보장한답니다...

데체 누구를 위한 월드컵이고 누구의 경기가 좋아지는 월드컵인지 의심해야 합니다

점포하나에 간판하나만 달라고 하는 울산에선 업자들이 생존을 위한 대책위까지 만들고 있고...
경쟁에 떠밀려 실사현수막 5 m에 12,000 원씩 납품하던 군산에선 금지된 담합행위까지 동원되고...

월드컵 옥외광고물 수주권을 쥐고 흔들며, 얼마에 할래? 외치는 현실에서
IMF후푹풍을 아직도 겪고 있는 옥외광고업자들은 싼가격과 저임금을 감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기술자들이 부족해서 일도 못하는 3D업종구조, 직원채용도 못하는 열악한 상황..
사장까지 나서서 용접하는 판에 이래저래 옥외광고업자들은 죽을 맛입니다

데체 누구를 위한 월드컵이고 누구의 경기가 좋아지는 월드컵인지 의심해야 합니다

방방곡곡 골짜기까지 온갖 옥외광고물들로 월드컵은 홍보되고 치장되고 있습니다
수백 수천만원짜리 홍보광고탑들이 세워지고 경운기 타고가는 아짐아제들에게도 질서 잘 지키잡니다
저 깊고깊은 외진 산골짜기 현수막에도 여지없이 수상한 사람신고해서 안전 월드컵 만들잡니다

이래저래 전국이 온각 광고물들로 넘쳐나고 있고, 어쨌든 만들어지고, 시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광고업자들은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해괴 망칙한 일입니다...그 일들은 데체 어느나라 광고업자들이 하길래 이 모양인지...

이제 광고업자들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어깨띠 두르고 안전월드컵 이룩하자 고 떠드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불법광고물 정비하여 선진조국 이룩하자 고 떠드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월드컵 성공만이 경제대국 초석이다 라고 떠드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월드컵이 옥외광고발전에 이바지 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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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주는 누가 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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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물이 단속과 규제, 정비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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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시켰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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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광고물을 가로세로 지정하여 크기를 획일화시키겠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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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는 잘 지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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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