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김동욱
ㆍ작성일	2001-10-23 (화) 02:29

ㆍ추천: 0 ㆍ조회: 155

ㆍIP:

불혹!..그리고 고백!
이제 제 나이가 낼모레면 40 이 됩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불혹이라는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지요
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직접 체험한 것으로, 《논어》〈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내용입니다

《논어》〈위정편〉에서 공자는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 과정에 대해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다(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미혹하지 않았고(四十而不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알았다(五十而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六十而耳順)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不踰矩)’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미혹되지 않는다 라는게 무엇일까?
수많은 해를 넘기면서 또 다짐하고 다짐해 왔던 내 인생의 중추신경
오직 없는자와 약한자의 편에 서리라던 어릴적 내 소박한 꿈은 과연 흔들림이 없는지..
아직 세상사의 유혹과 달콤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얼쩡거리며 서성이지는 않는 지...

제가 옥외광고일을 배우기 시작한지도 어언 10여년에 다가섭니다
미대나온 30살의 건강한 놈이 간판집에 들어가 초년시절부터 이제까지 오직 한길만을 달려왔습니다
간판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밧줄에 매달려 간판과 씨름할때도
간판달고 돈 못받아 황당해 질때도
실사기 들여와 공부하기위해 몇개월을 사무실 콘크리트 바닥서 신문지 덥고 잘때도
용접불에 눈탱이 밤탱이 되어 밤새 고통에 해메일때 조차도....

누구보다..아니 누구라도 인정하는 진짜 간판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오직 그 일념으로 10 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실망스럽게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진짜 간판쟁이가 되지 못함이 피부 깊숙히 몸서리쳐 옵니다
많고도 구차한 변명거리만 구구절절히 쌓여져 온듯 합니다

나이 40 이 낼 모레, 이 겨울이 지나면 인생의 큰 막이 새로이 열립니다
매우 두렵고 무섭고 또 긴장됩니다

지난 몇년간의 인터넷상에서의 몇가지 경험과 시도를 곱씹어 반성하고 있습니다

나는 과연 적절한 판단과 결정을 선택했었나?
최선의 가면을 둘러쓰고 있진 않았는지
모든 탓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위선을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게으름을 느림의 미학으로 포장하진 않았었는지

이제 마지막으로 무서운 혹독한 겨울이 나에게 다가옵니다
너무도 무서워 긴장이 늦추어지지 않습니다
올 첫눈은 정말 새롭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새로운 10년이 다가오는 내년은 매우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입니다
나의 계획은 나에게 공포와 함께 매우 커다란 흥분으로 다가옵니다
그 어떤 날들보다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일어날 모든 일들이 나에겐 인생의 치명타가 될 수 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각오하고 준비합니다

그러기에 올 겨울은 더욱 혹독하고 어려운 계절이 될 것입니다

사인애드는 많은 옥외광고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꿈이 실현의 가능성과 개연성중 어느것에 가까워는지는 역사의 몫입니다
아직도 진행형인 사인애드는 가장 춥고 썰렁한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인애드 창립회원이자 경기지역 대표로서의 무능한 활동을 벌였던 저의 무능함 때문입니다
사인애드 회원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옥외광고인 여러분!

사인애드의 최근의 회원게시판의 썰렁함과 회원들의 이탈, 전국적 네트워크 건설의 지지부진 등등
수 많은 약속들과 수 많은 희망들을 비누거품처럼 흩날리게 된 것에 대해 자괴감마저 듭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이 모여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고,
시트지와 형광등, 네온, 드릴과 사다리가, 밧줄이 정겨운 곳.
광고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사람돠 물량이 북적되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의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었던 우리들.
어느 누구의 회사, 사이트,단체가 아닌,
너와 나의, 옥외광고인 자신의 힘으로 만들고, 스스로 운영하고 감시하는

옥외광고인을 위한 젊고 새로운 조직이고자 했던 사인애드 창립취지!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조차 희미해지고 있던 그 패기와 희망, 그리고 꿈! 용기!

마치 머언 옛날이야기 마냥 우리들 기억속에서 희미해졌던 그시절 그 약속들...
수 많은 옥외광고인들이 회원으로 있으면서도 단한번도 인사나누는 시간도 갖지 못한 무능력!
각 지역 회원들끼리의 모임도 추진하지 못하는 기획력과 조직력!
적극적인 참여자 끼리의 원할한 대화와 소통의 부재, 그리고 조직화로 이어지지 못한 소규모 모임들!
1500여 정회원이 있는 조직에서 4년이 지나도록 전국대표조차도 뽑아본 적이 없는 이상한 조직!
잘못된 조직운영방침은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낳고, 오류를 수없이 범해왔습니다
친했던 옛회원들은 오히려 서먹한 관계로 퇴보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반성해야 할것들로만 쌓여져 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잘못가고 있다는 .....
.
.

시간이 많이 흐른 이전세기 2년전 옛날....크리스마스 이브날 제가 쓴글의 일부가 다시 생각납니다

"................................................. ...................................
옥외광고의 미래를 두 어깨에 짊어진 우리들 사인애드 회원여러분!
사인애드의 한 세대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단 한번 들어왔던, 수백번을 들어왔던, 글을 썼던 안썼던간에,
우리들의 이 노력에 따라, 대한민국 옥외광고계의 새역사가 쓰여지게 됩니다

앞서는 사람들은 앞에서 끌고 뒤에서 가는 사람들은 뒤에서 밀면 됩니다.
누구도 "끌려가는 사람" 이 되선 안됩니다.
누구도 이 사인애드를 끌고가선 안됩니다.
사인애드는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 자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에 기초하여,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옥외광고인의 요구,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 어떠한 조직도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늦더라도 더디가더라도....
한발을 내 딛어도 같이 걸어가야만 합니다.
때로는 뒤로도 가고, 옆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 가서는 절대 않됩니다

늦게가더라도 더디 가더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간다면, 그것은 곧 모두의 비극이자 불행의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수 많은 길이 있고 수 많은 방법이 있어도...
사인애드의 길은 오직 한가지 원칙에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정도! 입니다. "

................................................... ....................."

모두의 비극이자 불행의 지름길이 아니어야 한다던 제 걱정이 자꾸 현실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옥외광고인의 요구,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 어떠한 조직도 존재할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인애드는 옥외광고인들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저 스스로 반성합니다
부푼 비누풍선과 공약만을 앞세워 왔음도 시인합니다
남보다 앞선가야 했던 [필요]는 사인애드를 오히려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게 만들었습니다

사인애드 경기지역 운영자 김 동 욱 은 회원여러분께 고백합니다
저는 무능하고, 게으르고, 허황되어..그리하여 헛된 희망만을 공공연히 퍼트려 왔습니다
또한 자부심과 자만심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세상의 많은 것들에 콩나라 팥나라 참견하여 왔습니다

저의 모든 잘못됨을 질책하여 주십시오. 저의 무능을 혼내주십시오.
얼마든지 야단쳐 주시고 욕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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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은 온통 눈물로 가득합니다
비난과 욕설, 원성으로 가득한 이곳 사인애드 회원님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들 때문입니다
사인애드를 사랑하고 아끼기에 관심갖는 수많은 옥외광고인들의 손가락질에
제 가슴은 터질듯 합니다

더 이상 글쓰기 조차도 힘듭니다
심한 자괴감 때문입니다

형편없는 놈.....

오늘 밤 새벽 3 시

오늘은 정말 사인애드문제로 인하여 처음으로 술마시러 나갑니다.....술값도 없이....
그러고 싶습니다

무시칸 깡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