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김동욱
ㆍ작성일	2001-09-03 (월) 16:55

ㆍ추천: 0 ㆍ조회: 63

ㆍIP:

개 이야기 (올여름을 보내며)
2001년의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난했던 시절의 한 세월이 또다시 역사 속으로 사그러 들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옥외광고에 대한 열정으로 사시는 전국의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삶의 희망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글은 그냥 올 여름을 보내며 있었던 제 경험을 수필로 쓴 것입니다

편하게 읽어 주세요 ^^

얼마전 한여름이 한참이던 때 였습니다
제가 해마다 여름이면 몸보신을 위하여 개를 한두마리 정도 잡아 먹곤 했는데...
몇년간 일이 바쁘고 또 어찌어찌 하다 보니 보신탕을 먹지 못하였습니다
딱히 먹을만한 개도 제 눈에 띄지 않아서이기도 했었죠...
근데 제 먼 친척이 광주에 살고 계시는데 마침 연락이 왔어요
개 한마리 잡아먹지 않겠느냐고.....
뭐 그래서 좋다구 했죠
어른개는 한 50근쯤 나가는 수컷이었고, 그 개가 새끼도 딸린 놈이랍니다
뭐 새끼는 내년쯤에나 봐서 먹자고 하고 어른개를 잡자고 했지요
제가 직접 袖뻑箚?했지만 거리도 멀고, 귀찮기도 했는데
서울의 관련업종에서 일당으로 일하는 조씨가 어찌어찌해서 개를 잡기로 했죠
주변의 잘 알고 지내는 광고인들이 개 한마리 잡는다니까 씨끌했답니다
나누어 먹자는 둥, 내가 잡겠다는 둥, 자기도 한마리 해 먹어야 겠다는 둥,
차라리 개소주가 낫지 않겠느냐, 아니다 뭐니뭐니 해도 전골이 최고다 하면서....후후

암튼
비용은 그 개가 한 50근쯤 됐으니까 50만원쯤 되는 조금은 늙은 개였습니다
이런 놈은 질겨서 맛이 없고, 죽일때도 숨이 길어 쉽게 안 죽는 걸 잘 알고 있지요
전에도 그런적이 있었거든요
죽인줄 알았는데 벌떡 일어나서 물려고 하고, 또 두드려 패면 죽은 거 같은데
깨갱하고 꿈틀거리면서 바둥대고...숨도 안넘어가고 참 귀찮은게 늙은 놈들이죠
근데 이놈을 먹는과정에서 그만 실수로 뜨거운 국물을 흘려서 발목을 심하게 데었습니다
어찌나 아프던지...어휴 혼났습니다 보신탕 먹기가 이리 힘든지 원....
그 덕에 충북옥외광고인 수련회 촬영후에 그거 편집도 못하고 끙끙 거렸었죠
광고협 충북지부장님댁에 가서 묵밥을 먹던 기억이 나는 군요 하하하
암튼 어찌어찌해서 그 개와 올여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근데
며칠전 광주에서 연락이 또 왔습니다
이번엔 저번에 먹었던 ( 맛은 정말 없었고 참 질긴 놈이었는데 ) 개의 새끼가 있었는데...
이놈이 무슨 망령이 들었는지 발작을 할려고 한다는 겁니다
자꾸 주인한테 대들고, 짓고, 심지어는 물을려고 까지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애지중지 키운 제 친척이 화가 않나겠어요?
나 같으면 그런놈은 몽둥이 찜질이지요
왜냐하면 개는 역시 개일 뿐이거든요
훈련을 못시키거나 어릴 때부터 버릇이 잘못들거나 하면 성질이 나쁜 개가 되지요
지 밥그릇만 건드려도 주인 물려고 하는 놈들이 오리지날 통개인데...
그런면에선 개는 천하무적 이기심 덩어리의 독불장군이 되곤 합니다
자식이 지 아빌 닯았나 ???
지 아비도 그랬는데 이놈까지 그러니 이놈을 어찌하면 좋겠냐고 그러더군요
혹시 xx 한마리 더 해먹으면 어떻겠냐고...
음 그래서 뭐 요즘 불경기에 일도 없고 돈도 없는데 힘들겠다고는 했는데
광주에서 막무가내로 개를 보내겠다고 하네요?

참나...

그 개 찾으러 강남갈 시간도 없는 마당에 ...

휴~~~~
되는 일도 없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이래저래 올여름은 개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국의 옥외광고인 여러분
암에푸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는 밑을만한 경제통들의 분석이 나오고있는 때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고 그래도 꿋꿋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합시다
쓸데없이 저처럼 개..개..타령하다가
어미개한테 다리 데이고 그xx까지 산채로 떠안는 꼴 되지 마시구요
다들 만수 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