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애드]-옥외광고 전국네트워크

ㆍ작성자	김동욱
ㆍ작성일	2001-04-21 (토) 01:42

ㆍ추천: 0 ㆍ조회: 35

ㆍIP:

가슴이 매우 아픕니다
우리의 젊은 일꾼이 사고를 당하셨군요
같은 업종의 동료로써 가슴이 몹시 쓰립니다
어려서 부터 일하는 노동자들과 한솥밥을 매일 먹어왔던 저는
이런 소식 들을 때 마다 그가 누구든 마음이 아픕니다
저의 선친 또한 평생을 건축 노동자로 지내셨고
어머님 또한 그 일꾼들의 밥과 술을 대접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저는 검은 교복을 입은 채로 여자학교 건물에서 땔나무조각을 주워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의 평생또한 항상 노동자의 곁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텐데...
그런 노동자들의 사망사고는 저에게 가슴속에서 눈물이 흐르게 만듭니다

어제는 부평의 대우노동자들 폭력진압사태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아파 울었습니다
무자비한 경찰폭력장면 동영상보기 --> http://www.nodong.org/temp/dwfile.htm 축약본을 보세요

오늘은 청주의 옥외광고인의 사망사고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편히 눈을 감을수나 있었을까?
저승가는 그 길, 그 순간에도 부인과 자식의 얼굴이나 떠 올렸을까....
그의 가족들은 지금 이시간 이미 눈물도 말라버렸을텐데...
나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가 누군지 저는 모릅니다
그의 얼굴을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히 확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반려자와 이제 갖난 어린아기의 얼굴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가졌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그제도 어제도 일을 나갔을 것이라고...
어제밤이면 집으로 돌아가 아기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행복해 했을
그런 아직은 어리고 젊은, 아빠였을 거라고....

그래서 나의 마음은 너무 아픕니다

그는 멀리 떨어져 살았지만
나의 또 다른 가족이었기에....

저는 오늘도 다친 손을 뒤로 미루며
겨우 삽십만원 짜리 비조명 간판하나 달고,
그나마 잔금에서 오만원 씩이나 덜컹!! 웃으면서 떼여야 하는 동네 간판쟁이....
그리고도 공장에 도착하니 고기나 한점 사라는 소리에
8만원어치를 쓱싹 가볍게 뜯기는(?) 동네의 젊은 간판쟁이 ...입니다
오늘 밤에는 시안주문때문에 밤새기가 예약된 디자이너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살고 또 웃으면서 지내는 간판쟁이 입니다
그런 우리들의 앞에 사실은 항상 무서운 사고가 준비태세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아는 많은 친구들이 건강하고 무사하길 기원합니다
그래야 하구요
그래야 합니다
가는 길은 가면 그만이지만, 참으로 남아있는 친구들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다치지 않길 빕니다
더욱 조심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연장과 도구들, 다시한번 점검들 하십시오

이번 주 일들 끝내시고 몇시간쯤 주변을 둘러 점검한번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