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월드, 거액 투자유치로 급부상..
2000년 8월7일 오전 2:04
김양희 (emily@dt.co.kr)
한 벤처기업이 보육 1년여만에 사실상 인큐베이터를 졸업, 벤처위기론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인큐베이팅업체 아이디어플라자(대표 주진용)는 6일 보육 1호 기업인 '움직이는' 옥외광고물 제작업체 제제월드(대표 김국현, 25)가 대규모 매출실적 및 자본유치에 따라 사실상 분사했다고 밝혔다.
'움직이는' 옥외 광고물이란 동작제어 기술을 이용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돌출형 광고간판으로, 김국현 대표가 발명한 MSB(MOTION SIGN BOARD)라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제제월드는 지난 6월 27일 전국적인 약국 체인인 메디팜과 30억원의 옥외광고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코카콜라 아시아측과 300억원 가량의 광고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제월드의 지분은 아이디어플라자 50%, 김국현 대표 40%, LG애드 10%.
광고업체인 LG애드는 아이디어플라자측이 보유한 제제월드 지분 60% 가운데 10%를 8배수로 인수해 새로운 주주로 부상했다.
제제월드는 이 달 말 투자자문사 및 엔젤들을 대상으로 약 20배수 가량의 대규모 유상 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제제월드가 설립된 것은 지난해 8월로 아이디어플라자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www.ideaplaza.com)에 김국현씨가 아이디어를 올리면서부터.
당시 아이디어플라자측은 이 아이디어에 50점을 주었고, 얼마 후 김씨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조형물을 제작해 회사를 찾아왔다.
김씨는 이때부터 아이디어플라자 사무실 한쪽에서 기거하면서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그 결과 이미 자신이 보유한 특허 1건을 포함, 움직이는 공기부양물 및 MSB에 관해 총 4건의 발명 특허를 등록할 수 있었다.
김씨의 아이디어 대해 사업성을 확신한 아이디어플라자도 제제월드로 인해 성공의 열매를 얻게 됐다.
보육한 업체는 최초 매출이 발생한 시점부터 1년간 매출액의 15%를 영업마케팅 비용으로 인큐베이팅업체에 내게 돼 있기 때문.
제제월드가 올해 1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게 되면 아이디어플라자는 내년에 15억원을 벌 수 있게 된다.
또 김국현씨의 특허 가운데 3건의 특허보유권이 아이디어플라자에게 있어 올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아이디어플라자는 특허 로열티로만 1억5000만원을 벌게 된다.
<김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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