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경주차에 광고를 내려면 대가를 얼마나 지불해야 할까.’
2001년 1월25일(木) 오전 11:01
달리는 광고판으로 불리는 자동차경주에는 엄청난 금액의 후원금이 오간다．자동차와 관련된 메이커뿐 아니라 전자·의류·식품 등 각 분야 대표기업이 참여해 일찌감치 ‘스포츠마케팅’이 뿌리내렸다．
F1 그랑프리에서 99∼2000년 연속 우승한 페라리팀은 지난해 20여개 기업으로부터 2억3,960만달러(약 2,500억원)라는 천문학적 광고비를 끌어들였다．기업들이 경주차 등에 상표를 붙이는 대가로 ‘돈보따리’를 싸들고 줄을 서기 때문이다．
후원금에 따라 상표를 붙이는 위치와 크기가 달라진다．TV 중계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뒷날개와 옆구리는 ‘메인 스폰서’의 자리다．페라리의 경우 미국 필립모리스사의 말보로 담배 이름을 붙이는 대가로 연간 6,500만달러를 받는다．역시 페라리를 후원하고 있는 텔레콤 이탈리아 모빌(TIM)사는 경주차 앞날개 양쪽에 각각 편지봉투 크기만한 광고를 하면서도 600만달러나 지불하고 있다．
모든 팀이 페라리처럼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라이벌인 맥라렌은 메인 스폰서인 담배회사 렘스타(웨스트)로부터 페라리의 절반 정도인 3,700만달러를 받는다．그러나 페라리가 엔진개발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기술분야의 파트너에게 부담을 넘기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더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맥라렌은 메르세데스 벤츠로부터 매년 8,800만달러 상당의 엔진을 공급받는다．이처럼 레이싱팀에 기술이나 현물을 지원하는 기업을 ‘테크니컬 스폰서’라고 한다．
F1 머신에 ‘선영아 사랑해’ 식의 구애광고를 하려던 참이면 이 기회에 다른 생각을 하는 게 나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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