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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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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2-03-06 1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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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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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곳곳 불법광고물 `공해`
2002년 3월6일 오전 11:06
서울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은 거리의 어지러운 입간판 때문에 현기증을 느낀다고 한다.
도시 전체가 커다란 광고물에 파묻혀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각종 변칙·유동 광고물 등 ‘간판 공해’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셈이다.
서울 등 월드컵 개최도시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입간판, 에어라 이트(공기로 풍선 기둥처럼 만든 간판) 등 변칙·유동 광고물 단 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단속 을 비웃기라도 하듯 건물 전체를 광고판으로 도배한 모습은 좀처 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5일 낮 서울 종로5가 전철역 네거리 상가앞.
한 건물에 ××갈비 , ○○○소주방, △△△△전문점 등 모두 13개의 간판이 건물 출 입구를 비롯해 전면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한 건물의 입구 기 둥에는 내부 조명을 설치한 가로 40㎝, 세로 2m 크기의 대형 간 판이 부착돼 있기도 했다.
현행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따르면 세 로 간판의 경우 건물 1층 출입구 양쪽에 하나씩만 설치할 수 있도 록 돼 있으나 이같은 규칙을 지키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
건물 관리인 최모(53)씨는 “세로 간판 9개가 최근에 모두 급조돼 설 치됐다”며 “일부 건물에서는 간판을 달기 위해 불필요한 기둥 이나 벽면이 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불법 광고물 설치실태 를전했다.
같은날 자정쯤 서울 성북구 돈암동 성신여대입구 지하철역 주변 상가는 2~4층 건물마다 앞면이 간판으로 꽉 채워져 빈 자리를 찾 아볼 수 없었다.
○○스포츠교실, ××방, △△△요리 등 7개 업 소의 상호와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는 간판들은 경쟁적으로 크기를 키운데다 모양과 크기가 제멋대로여서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회사원 손한섭(32)씨는 “밤에는 대형 간판의 울긋불긋한 조명 때문에 자동차 운전이 방해받을 정도”라며 “월드컵 관광객들이 한국을 ‘간판 공해 국가’로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 다.
미국인 제임스(36)씨는 “서울이 거리를 덮고 있는 간판들 때문 에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며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간판때 문에 길을 잃고 헤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간판 정비작업에 착수해 올 2월까지 고정· 변칙 광고물 10만여건을 철거하고 에어라이트 4000여개, 선간판 1만여개를 폐기 처분했다.
이와함께 불법 고정·유동 광고물 1만 3000여건에 대해 과태료 13억여원을 물리고 1500건을 고발 조치 했다.
서울시는 특히 옥외광고물 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왕복 6차로 이 상 도로변의 업소당 간판수를 현재의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작업 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청 강필영(35) 광고물정비팀장은 “1년여간의 단속·정비 과정을 거쳐 불법 간판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하지만 100 만여건으로 추산되는 불법·변칙 광고물을 줄이기 위해 월드컵 이후에도 각 구청과 발맞춰 별도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 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원창수(35) 정책실장은 “지난해 좋은거리로 선 정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전통찻집 골목의 경우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보다는 특성에 알맞게 광고판 배열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점을 높이 샀다”며 “서울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의 눈만 신경쓰는 전시행정보다는 정밀한 정책 수립으로 간판 공해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정동근기자 olive@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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