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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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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4 0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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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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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뉴미디어 광고로 눈부시다
문화일보 2002년 11월7일 오전 10:47
지하철 뉴미디어 광고로 눈부시다
뉴욕 주재 한국회사에서 5년정도 일하다가 지난해말 귀국한 40대 회사원 김대석씨는 오랜만에 서울 5호선 지하철을 탔다가 깜짝 놀랐다.
여의도에서 일을 보고 시내쪽으로 들어오기 위해 지하철 을 탔던 그는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중, 깜깜한 터널 벽 면 위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움직이는 광고판을 목격했다.
“ 미국에선 어떤 화가가 자동차 터널 벽면을 이용해 움직이는 네온 작품을 설치한 적이 있다더니, 어느새 서울 지하철엔 터널 광고 까지 등장했구나.” 2000만 수도권 주민의 발 노릇을 하고 있는 서울 지하철이 첨단 뉴미디어의 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차량 내 TV와 지하철 역 사 내 60인치대형 PDP 모니터가 등장하더니 , 최근에는 무려 14 5인치 빔 프로젝터와 터널 내 광고란 신기술까지 선보여 이용객 들의 눈과 발을 잠시나마 붙잡고 있다.
그러나 그들 중 무심히 지나치는 광고판 하나하나에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 라 IT 산업의 기술이 깃들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 지 않다.
물론 불만의 목소리도 많다.
“지하철이 광고철이냐.” “지긋지긋한 광고, 땅 속에서도 피할 길이 없다.
” “그렇지않아도 적은 독서인구, 지하철 차량 TV 때문에 더 줄어든다.
” “잠자는데 거슬리는 차량 TV를 철거하라 .” 그러나 비판은 잠시 접어두고, 뉴미디어 시대가 만들어낸 서 울 지하철의 새로운 풍경을 살짝 들여다보자.
풍경 #1 지난 6월 5호선 마포∼공덕역 구간에 새로운 명물 하나가 등장 했다.
정식 명칭은 터널내 동영상 광고.
꼬마 승객들에게 최고 인기다.
7살짜리 아이와 함께 5호선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정 연희씨는 “아이가 이 구간을 지날 때면 광고를 보기 위해 꼭 창 가에 붙어 서 있는다”고 말한다.
터널비전 애드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터널 동영상 광고는 1초당 24프레임으로 이뤄진 영화의 기술적 특징과 지하철 차량의 속도를 결합해 승객이 마치 한편의 움직이는 광고를 본 듯한 효과를 창조해낸다.
7호선 내방∼고속터미널역 구간의 명물이었던 모 스포츠 의류 터 널 광고는 현재 수리중이다.
영국 기술을 도입해 설치한 이 광고 는 일명 ‘모션 포스터.’ 영화처럼 필름 조각들을 하나씩 이어 붙여 연결된 동작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컴퓨터로 자동제어되 는 5호선 동영상광고와 달리 한가지 화상만 만들어낸다는 한계가 있다.
풍경 #2 매일 아침 학원에 가기 위해 5호선 충정로 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대입 재수생 이성현씨에게 최근 볼거리가 하나 늘었다.
승강장 에서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대형 빔 프로젝터 화면으로 방송되는 케이블 뉴스채널 YTN 뉴스를 보는 일이 많아진 것.
145인치 대형 빔 프로젝터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최근 의욕적으 로 도입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기존의 빔 프로젝터보다 화상 도가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것이 공사 이민옥 과장의 설명이다.
“광고 비중이 많기는 하지만 승객들에게 보다 알찬 생활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풍경 #3 지하철 3호선으로 출·퇴근하는 30대 회사원 정영석씨는 요즘 러 시아워 때 차량 내 TV를 보는 재미를 붙였다.
손잡이 하나 확보 하기도 힘든 비좁은 차량 안에서 신문이나 책을 본다는 것은 생 각할 수도 없는 일.
천장에 달린 TV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조금은 사라진다.
그러나 언젠가 지상파 TV에서 보았던 오락 프 로그램의 한조각이나, 앞뒤 연결도 잘 안되는 괴담 프로그램의 한 토막을 보고 있으려면 좀 한심한 생각도 든다는 것.
정씨가 원하는 실시간 생활정보 방송은 좀더 기다려야 될 듯하다 .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차량 내에서 지상파 또는 케이블TV의 생 활정보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미 방송됐던 프로그램을 CD에 담아 방송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수도권 지하철에 각종 뉴미디어를 이용한 광고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지하철 공사(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 공사(5~8호선)가 수익사업의 하나로 도입, 광고효과가 좋다는 입 소문이 나면서 최근 기술 및 콘텐츠 관련업체도 수십군데 생겨났 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지난해 광고수입으로 150억원을 벌 었으며, 올해는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민옥과장은 “승객 편의 개선을 위해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편하고, 깨끗하고, 빠른 지하철이 첨단 정보까 지 싣고 달리는 시대가 머지않은 듯하다.
/오애리기자 aeri@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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