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이 도심 망친다
2002년 4월26일 오전 11:18
진해시가 광고물 정비 차원에서 현수막 광고물을 일정한 장소에,정해진 규격으로 부착할 수 있도록 시내 곳곳에 현수막게시대를설치하면서 이를 지나치게 많이 설치하는 바람에 현수막게시대가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6일 진해시에 따르면 지난 90년이후부터 일정 장소에 현수막게시대를 설치, 이 곳에서만 현수막을 부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조치하면서 중심가는 물론 웅동과 웅천 등 어촌지역 등 시내 30곳에 현수막게시대를 설치했다.
진해시는 당시 동사무소 등을 통해 시민 여론을 수렴한 뒤 경남도의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상의 규정(높이 8m이내,길이 10m이내)을 준수,현수막게시대를 설치했지만 인근 창원·마산·김해시 등에 비해 규모가 크고 숫자도 많다는 지적이다.
진해시에 설치된 현수막게시대의 경우 높이 5m와 길이 5~10m의 크기지만 대부분 한 곳에 5~10개가 집중적으로 설치된 데다 최대 20여개의 현수막이 어지럽게 부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해시의 관문 가운데 한 곳인 자은동 안민터널 입구와 태백동 삼거리의 경우 현수막게시대가 10여개나 흉물스럽게 설치돼 있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하고 있다.
또 풍호동,덕산동,진해역앞과 어촌지역인 웅동과 웅천 등지에 설치돼 있는 현수막게시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한 시민은 진해시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진해지역 곳곳에설치된 현수막게시대에 현수막이 지나치게 많이 걸려있어 마치 시내 곳곳이 마치 '현수막 천국'을 방불케하고 있다'며 일부 현수막게시대을 철거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진해시 관계자는 '기존의 현수막게시대를 철거할 경우광고물 업자나 각종 업소의 항의가 예상되지만 시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자주 불만을 제기해오는 만큼 장기적으로 현수막게시대를정비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해=백남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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